경기지역 12개 냉동창고에서 미국산 쇠고기 운송 저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30일 처음으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조합원 8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반경 용인시 기흥구 농서동 강동 제2냉장 앞에 있다가 쇠고기 운송 저지 집회를 개최하기 위해 플래카드를 펼치며 창고 정문 앞으로 모였다.
경찰은 경고방송 후 연행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날 연행한 공공운수연맹 박용석 사무처장과 민주노총 김은주 부위원장 등 여성 노조원 5명과 남성 노조원 13명 등 모두 18명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집회를 벌이기도 전에 연행한 것은 경찰의 과잉 대응이고 해산 과정도 지나치게 폭력적이었다. 앞으로도 출하 저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전교조와 보건의료노조 등 민주노총 회원 100여 명이 오후 1시부터 광주시 실촌읍 삼일냉장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출하 저지 투쟁’을 벌이다가 오후 3시경 자진 해산했다.
경기지역 나머지 10개 창고에서도 산발적으로 20∼50여 명씩 모여 시위를 했지만 충돌은 없었다.
용인=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