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생 연수비 9억여원 ‘꿀꺽’

  • 입력 2008년 7월 1일 02시 58분


채용서류 위조 산업인력공단서 돈 타내… 학원장 영장

외국 항공사에 취업이 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국가가 지원하는 해외취업연수생 교육비를 빼돌린 학원 관계자들이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0일 외국 항공사의 채용서류를 위조해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취업연수비를 타내는 방법으로 9억5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A학원 원장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단은 해외취업 활성화를 위해 2003년부터 외국 항공사에 승무원으로 취업한 이들의 교육비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경찰은 비슷한 방법으로 9300만∼3억6300만 원을 챙긴 다른 학원 관계자 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 등으로부터 20차례에 걸쳐 7억7000여만 원을 상납받고 범행을 도운 공단 권모 차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학원장들로부터 1억8500만 원을 받고 범행을 도운 중국 B항공사 한국지사장 C 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학원 관계자로부터 “권 씨 이외의 다른 공단 직원에게도 수차례에 걸쳐 100만 원가량의 촌지와 향응이 제공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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