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범 203명 검거 ‘으뜸 여경대상’

  • 입력 2008년 7월 2일 02시 57분


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제62주년 여경 창설 기념식에서 여경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제62주년 여경 창설 기념식에서 여경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경 창설 62주년 5명 표창

《“그때는 머릿속이 하얘지고 다리에 힘이 빠져 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장애인 머리채 잡고 끌고 가는 여경’으로 지목됐던 서울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98제대 소속 이모(27) 순경. 그는 자신의 눈으로 직접 문제의 동영상을 봤을 때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고 했다.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하던 장애인 여성을 인도로 옮기는 과정에서 그 여성이 여경들의 팔을 돌아가면서 물었고 그것을 막았을 뿐인데….”》

“여경들이 경찰의 꽃인 수사나 형사 업무에 매진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경이 이 분야에서 꼭 필요한 존재임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경 창설 62주년을 맞아 1일 ‘으뜸 여경대상’을 수상한 경남 김해경찰서 이경민(31) 경사는 2년 동안 성폭력사범 203명을 붙잡아 43명을 구속시킨 ‘성폭력범 킬러’다.

2000년 12월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이 경사는 2002년 9월 경남 김해경찰서 형사과로 발령돼 지금까지 6년 동안 강력사건 해결에 앞장서 왔다.

그는 2006년 3월 김해서 강력팀에 신설된 ‘성폭력 전담반’으로 옮겨 어린이 성추행, 연쇄 강도강간 사건 등을 잇달아 해결했다.

검도와 유도가 각각 1단이고 2006년 경남지방경찰청 사격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격투기와 총기 사용에 모두 능숙하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제62주년 여경 창설 기념행사’에서는 이 경사를 포함해 사회적 약자 인권보호 및 업무 발전에 기여한 5명의 여경이 표창을 받고 특진했다.

또 청소년과 문맹자를 대상으로 야학 봉사를 하고 있는 경북 구미경찰서 도량지구대 박주현 순경이 여경재향경우회가 주는 봉사대상을 받았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