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생산에 타격 주는 투쟁 전개”

  • 입력 2008년 7월 2일 02시 57분


오늘 총파업 강행

“정부 탄압땐 전기 끊고 철도 멈추는 방식 택할것”

‘정치파업’ 안팎 비판속 “9월까지 계속 투쟁” 천명

민주노총이 2일 ‘쇠고기 총파업’에 돌입한다. 주력부대인 금속노조가 2시간 부분 파업형식으로 동참해 힘을 보탠다.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근로조건과 상관없는 정치파업에 대해 노동계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참여율이 높지 않을 수 있어 민주노총도 고심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막으면 장기 투쟁=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생산에 타격을 주는 투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을 재협상하라는 촛불집회 측의 요구에 2개월째 버티고 있고 조합원을 무더기로 연행하는 등 막무가내로 나오는 상황에서 투쟁역량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생산에 타격을 주더라도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탄압이 계속된다면 전기를 끊고 철도를 멈추는 방식으로 투쟁 수위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투쟁이 끝나는 시점에 대해 이 위원장은 “공공부문 구조조정 방안을 감안할 때 9월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금속노조 및 보건의료노조의 임단협 협상과 연계하고 촛불시위에 가세하면서 하투(夏鬪)를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또 보건의료노조와 공무원노조 등 산하조직을 동원해 쇠고기 급식을 거부하고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금속노조 중심의 파업=이번 파업은 금속노조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현대차 지부의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다.

조합원 4만4000여 명으로 최대 규모인 현대차 지부의 향배에 따라 기아차 쌍용차 GM대우차 등 완성차 4사의 참여율이 결정되기 때문.

노동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기아차는 나서지 않고 쌍용차와 GM대우차도 마찬가지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해모 현대차 지부장은 지난달 24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금속노조 15만 전체가 함께하는 투쟁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반드시 실천한다. 하지만 현대차 지부만 앞장서는 투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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