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가도로냐 지하차도냐’4년 대치 실마리

  • 입력 2008년 7월 2일 07시 50분


‘고가도로냐, 지하차도냐’를 놓고 4년간 끌어온 부산 해안순환도로망의 핵심구간인 남항대교∼북항대교 영도구 내 연결도로 건설 방식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영도구 고가도로 건설 반대대책위원회’와 양측이 추천한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에서 연결도로 건설 방식을 정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전문가위원회는 시가 추천한 도로 교통 도시계획 환경 구조 분야 전문가 15명과 반대대책위에서 추천한 도로 교통 환경 도시계획 분야 전문가 4명 등 총 19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전문가위원회의 운영과 의사진행, 의제, 의결은 위원회가 독립적으로 결정하고 위원들과의 개별 설명이나 접촉은 하지 않기로 했다.

남항대교와 북항대교를 잇는 영도구 영선동과 봉래동 일대 길이 2.76km, 폭 18.6∼60m의 연결도로는 1993년 고가도로로 고시됐으나 2004년에 시가 공사에 착수하려 하자 계획도로 인근 주민들이 반대대책위를 구성하면서 4년째 마찰을 빚어 왔다.

반대대책위는 “계획도로 주변은 영도의 유일한 평면지역으로 상가, 병원, 학교가 밀집해 있어 고가도로가 들어서면 주거환경 파괴와 도심슬럼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현재 추진 중인 북항 재개발사업의 한복판에 위치한 아름다운 영도의 경관을 흉물스럽게 만들 고가도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교통 안전적인 측면에서도 지하차도에 폐쇄회로(CC)TV 설치나 치핑작업 등 안전시스템을 적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시는 대한토목학회와 한국도로학회 등 전문기관에서 기술적인 검토를 한 결과 지하로 할 경우 도로 진출입부의 경사도가 7∼8도여서 기준인 5도를 넘을 뿐 아니라 교통 안전도 측면에서 고가도로가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사업비도 고가도로는 3090억 원인 데 비해 지하차도는 1.5배의 예산이 들어갈 것이라는 게 시의 예상이다.

시는 그동안 주민과의 TV토론을 비롯해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계속적인 주민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도로는 거가대교(건설 중)∼명지대교(건설 중)∼남항대교(9일 개통)∼북항대교(건설 중)∼광안대교(완공)로 이어지는 부산 해안순환도로망의 핵심 구간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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