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는 서울로 출근하려고 비슷한 시간에 집을 나서는 주민이 많다.
교통 민원의 대부분이 이런 사정과 관련이 있다. 버스가 자주 오지 않는다, 노선이 이리저리 돌아간다, 1시간 내내 서서 가야 한다….
경기도의 교통정책이 빠르고 편한 출근길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는 이유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중심으로 하는 간선버스급행체계(BRT)를 2006년부터 도입했고 급행버스 운영을 통해 불편을 줄이려 한다.
○ 서서 가는 불편 없어져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고양경찰서 버스정류장. 1000번 버스가 2일 오전 7시 반경에 텅 빈 채 도착했다.
시민들은 편하게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이전에는 꿈도 꿀 수 없던 일이다. 일산에서 3, 4개 정거장만 거쳐도 금세 자리가 차므로 화정동에 접어들면 이미 만원 버스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출근 시민이 많은 시간대에 이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광역급행버스 1000번을 배차한 뒤부터다.
경기도는 이처럼 정차 정류장을 줄이거나 출발점을 서울 쪽으로 옮긴 광역급행버스 노선을 25개 운영한다.
광역심야버스 노선은 2002년 9개에서 지난해 24개로 늘었다. 이용승객이 2006년 65만 명에서 지난해 141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휴대전화, 인터넷,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한 버스운행정보 안내 이용 건수는 월 185만 건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 제2자유로에도 버스급행체계
출퇴근길을 더 빠르게 해주는 교통수단이 BRT다. 2006년 10월 고양시 구간에 처음 도입했다.
올해는 용인∼성남(16km)과 안양∼과천 구간(10.4km)의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2014년까지 17개 노선에서 운영한다.
일반도로뿐 아니라 자동차전용도로인 제2자유로(고양∼파주)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강원 춘천 민자고속도로도 검토 대상.
고양시 구간의 경우 전과 비교해 버스 속도가 시속 5∼6km 빨라지고 승객이 16% 늘어나는 등 효과가 두드러진다.
경기도가 국토해양부에 건의해 1일부터 실시한 경부고속도로 평일 버스전용차로제에 따라 버스의 평균 속도가 일반 차량보다 22km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 성인남녀 57% “시간-요금 절약”
경기도가 시내버스, 지하철, 마을버스의 통합요금제를 도입한 지 1일로 꼭 1년이다.
지난달 도내 성인 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57.6%가 시간절약과 요금절감의 효과를 주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사람이 1회 이동할 때 750원씩, 연간 45만 원을 줄일 것으로 경기도는 분석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좌석버스 2101대에도 적용할 계획.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버스회사에 지원해야 하고 이용객이 늘어날 전망이라 경기도의 부담이 늘어난다.
경기도 관계자는 “편하고 안전한 출근길을 만드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와 통합요금제 같은 방법을 더 많이 찾아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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