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함께 탔던 남자 2명, 모녀 실종 한달전에도 동승”

  • 입력 2008년 7월 3일 03시 00분


강화도 실종 모녀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2일 윤복희 씨 모녀의 시신에 대한 1차 검시 결과 윤 씨의 설골(혀뿌리에 붙어 있는 V자 모양의 뼈)이 골절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설골 골절은 목 졸려 살해되거나 목을 매 자살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부검결과가 나와야 윤 씨 모녀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겠지만 현재로서는 목 졸려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윤 씨 모녀의 손목과 어깨 무릎 등에 출혈이 있어 범인들이 다른 장소에서 윤 씨 모녀를 살해한 뒤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해안1제방 도로 주변 갈대밭에 시신을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윤 씨가 현금 1억 원을 은행에서 인출한 뒤 승용차를 타고 떠날 때 승용차에 함께 탔던 20, 30대 남자 2명이 실종되기 한 달 전 윤 씨 집에서 윤 씨와 함께 차를 타고 갔던 남자들과 동일 인물인 것을 확인했다.

본보 2일자 A12면 참조
▶은행 동행했던 남자 2명 추적

이에 따라 경찰은 윤 씨가 돈을 인출한 은행의 직원들과 윤 씨 이웃들을 상대로 이들 남자의 인상착의와 신원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윤 씨 모녀가 실종되기 며칠 전 집에 도둑이 들었던 사실을 이번에 확인했으나 당시 112 신고를 받은 사실은 없었다”며 “윤 씨가 실종되기 하루 전 집 주변에 보안경비시스템을 설치하려 했으나 계약상 문제로 윤 씨가 실종된 다음 날인 지난달 18일 설치됐다”고 밝혔다.

강화=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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