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경쟁력 높이려면 재정지원 필수”

  • 입력 2008년 7월 3일 03시 00분


대교협, 총장세미나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추진키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진국에 비해 낮은 고등교육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대교협은 2일부터 4일까지 강원 양양군 솔비치호텔에서 전국 147개 대학 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와 전략’이라는 주제로 2008년도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를 열었다.

▽재정 확대 추진=손병두(서강대 총장·사진) 대교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학 경쟁력 강화는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국정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며 자율화와 재정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한국 대학이 그동안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발돋움하지 못한 근본 이유는 재정이 영세하기 때문”이라며 “새 정부가 고등교육 발전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법은 내국세의 일정 비율을 떼어 고등교육 예산에 배정하기 위한 것으로 17대 국회에서 내국세의 7.6%를 할애하는 법안이 발의됐으나 통과되지 않았다.

가와구치 기요후미 리쓰메이칸대 총장은 “일본의 사립대도 국가의 재정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해 국립대와 격차가 커지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며 “산업계와의 연계, 민간 기부금 적극 유치, 신속한 의사결정, 학문적 다양성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화와 인성 강조=서남표 KAIST 총장은 “미국은 상위 3∼5%의 대학이 선도적인 연구 중심 대학의 역할을 하는 것을 볼 때 한국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 대학을 육성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미국 노팅엄대의 해외 분교정책 △일본 도쿄대의 베이징 학생 유치 사무소 개설 △두바이의 교육도시 조성 사례 등 해외 대학들의 국제화 우수 사례를 소개하며 고려대도 내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분교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양=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