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사람/공모전 우수상 양준석 이초희 정국희 씨

  • 입력 2008년 7월 4일 06시 48분


“풋풋한 발상으로 女心사로잡았죠”

“저희들이 낸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어요.”

전남대생 양준석(25·컴퓨터공학과 4년) 씨와 이초희(24·여·독문과 4년), 정국희(25·여·국문과 4년) 씨는 지난해 11월 ‘제4회 보해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 ‘EVEolution’이란 팀을 꾸려 참가했다.

처음 공모전에 나간 이들은 ‘여심(女心) 공략에 나선 보해 복분자酒’라는 주제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부상으로 상금 100만 원을 받고 3박 4일 일본 연수도 다녀왔다.

6개월 후 보해양조㈜는 이들이 낸 ‘가격과 양을 줄인 여성들을 위한 술’이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250mL의 ‘보해 Slim’을 출시했다.

이 술은 휴대하기 간편하고 값도 저렴해 젊은 층에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양 씨는 “기존 복분자주가 중장년층을 위한 술로 인식돼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여성과 젊은 층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날씬하고 세련된 슬림형 와인을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소비자 입장에서 다가선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우리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 제품은 기획부터 최종 생산까지 고객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프로슈머(Prosumer)’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병우 보해양조 홍보이사는 “기업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고객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독창적이고 고객지향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앞 다퉈 나서고 있다”며 “소비자 의견을 반영하면 제품 개발과정에서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고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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