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LEET의 A to Z]언어이해영역

  • 입력 2008년 7월 7일 02시 59분


《올해 처음 실시되는 법학적성시험(LEET)을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를 많이 풀어 실전 감각을 높이는 것이다. 아래 제시된 문제들을 통해 언어이해 영역의 유형을 파악하고 LEET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보자.》

○ 아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규율의 행사는 시선의 작용에 의한 강제성의 구조를 전제로 삼고 있다. 그것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기술에 의해 권력의 효과가 생기는 장치이며 또한 반대로 강제권의 수단에 의해 적용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분명히 가시적으로 만드는 장치이다. 고전주의 시대가 진행되는 동안 서서히 집단대중에 대한 ‘감시시설’이 건설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에 대해 과학자는 별다른 찬사를 보내지 않았다. 한편에서는 새로운 물리학 및 우주론의 정립과 더불어 망원경이나 렌즈, 광선속(束) 등 중요한 기술이 개발되어 온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다양하고 상호교차적인 감시의 기술, 또한 보이지 않으면서 보아야 하는 시선의 기술이 작은 규모들로서 자리 잡게 되었다. (중략)

이러한 ‘감시시설’은 구내의 야영지라는 거의 이상적인 모델을 갖고 있다. 그것은 권력이 군인을 상대로 행사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집중도와 신중성, 효율성과 예방적 기능이 유지되어야 하는 권력의 중요한 장소이다. 완벽한 야영지인 경우 모든 권력은 단지 엄밀한 감시 작용에 의해 행사될 것이고, 모든 시선은 권력이 전체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부속품 같은 요소가 된다.

옛날부터의 전통적인 야영지의 정사각형 평면은 무수히 많은 도식에 의거하여 현저하게 정밀해졌다. 통로의 기하학적 배열, 텐트의 수량과 배치, 텐트 입구의 방향 설정, 가로세로 열의 배치 등은 정확히 규정되고 서로 감시하는 시선의 그물눈이 그려지게 된다. (중략)

앞으로 오랫동안 도시계획 안에서, 그리고 노동자 공동주택지, 병원, 보호시설, 감옥, 학교 등의 건설계획 안에서 이러한 야영지의 모델이나 혹은 적어도 그것의 기초가 되는 원리, 즉 위계질서화한 감시의 공간적인 중첩이 계속 발견될 것이다. 야영지와 은밀한 감시기술과의 관계는 카메라와 거창한 광학과의 관계와 같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문제가 전개된다. 즉, 보이기 위해서(궁전의 화려함처럼)거나 외부공간을 감시하기 위해서(요새의 기하학처럼)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배치되고 세부에 미치는 내적인 통제를 위한, 그리하여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가시적으로 만들기 위하여 건립되는 그러한 건축의 문제가 우선 제기되는 것이다.

이를 좀 더 일반화시켜 말하자면, 개개인을 탈바꿈시키기 위한 조작자의 구실을 하게 될 건축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한 건축방식은 수용되는 사람들에 대해 영향을 미치고, 그들의 행위를 지배한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권력의 효과를 행사하여, 그들을 인식의 대상으로 만든다. 결국 그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말하자면 석조건물은 사람을 순종적으로 만들고 인식의 대상으로 만든다.

1. 위 글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닌 것은?

① 과학기술의 발전은 감시기술의 고도화에 기여하였다.

② 시선의 작용은 결국 시민들의 안락한 삶을 야기하게 했다.

③ 규율의 행사는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의 권력관계로 나타난다.

④ 군대, 감옥, 병원은 시선의 작용에 의한 강제성의 구조를 축조하고 있다.

⑤ 근대의 도시는 집단대중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건축물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정답 ②

○ 해설

1번에서는 규율의 행사와 관련하여, ①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감시기술에 영향을 준 측면을, ②는 그 결과 시민들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말한다. ③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의 관계를, ④는 시선의 작용에 의한 강제성의 건축물이 어디에 구현되는지를, ⑤는 규율이 행사되는 근대도시의 건축물들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②는 예문의 내용과 다르다. 시선의 작용은 결국 근대시민들을 억압하고 강제한다.

2. 강제성의 구조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① 군인들이 주둔하고 있는 야영지이다.

② 왕과 그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궁전이다.

③ 노동자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공동주택지이다.

④ 부랑아나 장애인들을 격리, 관리하는 보호시설이다.

⑤ 엄격하고 통제된 규율 아래 근대적 시민을 양성하는 학교이다.

정답 ②

○ 해설

2번은 ‘강제성의 구조’가 구현된 건축물이 아닌 것을 고르라는 질문이다. 당연히 ②번의 궁전이 그러한 권력의 작용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건축물이라고 하겠다. 나머지는 권력의 시선과 규율의 의지가 강하게 배어있는 사례들이다.

○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유인원 연구가로 활동하는 윌리엄 메이슨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의 문제에 선뜻 대답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연구 과학자로서 동물 실험을 하려는 자신의 욕망과 도덕적 성향을 같은 선상에서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즉 동물에게 해를 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느끼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그와 같은 모호한 표현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동물 실험을 하는 연구가들을 파시스트 고문가로 표현할 만큼 거칠고 과감했다. 그들은 동물을 이용한 연구가 타당성이 결여된 정보를 제시한다고 주장하였고, 수면제 탈리도마이드의 실패를 그 사례로 들었다. 1950년대에 탈리도 마이드가 동물 실험에 쓰였을 때는 기형아 발생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을 사람이 복용했을 때 심각한 결함을 가진 기형아가 태어났다. (중략)

붉은털원숭이의 두뇌는 인간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았고, 우리의 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붉은털원숭이가 태어날 때 두뇌 크기는 성체의 3분의 2임에 반해, 인간 아기의 경우는 성인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 종의 사례를 다른 종에게 일반화시킬 수 있는 정도는 어디까지일까? 어느 누구도 원숭이가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고, 모델이란 우리가 설명하고자 하는 영역의 근사치라는 점을 부인하지 못한다. 하지만 근사치는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부풀려지기도, 축소되기도 한다.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영장류 동물의 두뇌가 인간의 근사치가 되지 못하고, 실험실 동물에게 가하는 가혹행위와 피고름과 고통을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스튜어트 졸라-모건은 원숭이의 두뇌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보여주는 귀중한 보물 상자라고 확신한다.

해부용 메스와 가위를 이용하여 원숭이의 마음을 연구한 그는 전화번호처럼 단순한 날기억을 담당하는 영역과 소풍 테이블, 크림치즈 샌드위치, 엄마의 밍크코트 냄새 등 인간의 삶에 형체와 그림자를 부여하는 서정적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이 어느 곳에 위치하는지 알아냈다. 이와 같은 졸라-모건의 연구는 기억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한층 심화시켰다. 이 점에 관해서는 어떤 의문도 있을 수 없다. 기억은 영혼이 숨쉬는 다면적 인간으로서의 우리 존재를 인식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이러한 지식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원숭이들을 마취시키고, 뇌로 흐르는 피의 공급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목 주변의 선을 눌러 세포가 죽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 원숭이를 흔들어 깨워 무엇을 기억하는지 알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는 인간에게 동물을 보살필 의무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생명이 원숭이보다 더 귀중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3. 위 글로 미루어 글쓴이의 견해와 부합하지 않는 진술은?

① 과학이 인간에게 이로운 목적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다른 동물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② 동물을 연구대상으로 삼을 때 생명 윤리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많은 연구 분야를 통해 인간의 신비를 밝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③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타당성이 결여된 동물실험이 많다고 지적하며, 때로 연구자를 파시스트 고문가로 표현하기도 한다.

④ 동물을 이용한 연구에서 동물은 일종의 모델이며, 모델은 연구자가 설명하고자 하는 영역의 근사치일 뿐 결코 동일치는 아니다.

⑤ 스튜어트 졸라-모건의 실험은 해부용 메스와 가위를 이용하는 등 동물을 잔인한 방법으로 연구하였지만 그의 연구 성과는 인간을 이해하는 데 유의미하였다.

정답 ①

○ 해설

필자의 견해에 부합하는지를 묻는 문제이다. 필자는 논점인 ‘동물 실험’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지문 마지막의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언급은 ‘인간의 생명이 원숭이보다 더 귀중하다’는 말에 대한 부정이지 동물 실험을 부정한 것이 아니다.

4. ⓐ에 대한 대화 내용에서 각 인물의 진술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 메이슨: 쉬운 답은 아니군요. 하지만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이 정당화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동물에게 해를 가하는 것이 잘못이긴 해도 이유만 정당하다면 큰 문제는 아니지요.

② 동물 권리 운동가: 글쎄요. 대답은 그럴듯합니다만, 그 정당성이 바로 문제지요. 별로 타당성도 없는 주장을 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③ 졸라-모건: 문제는 중요도의 차이지요. 원숭이보다야 아들의 생명이 귀하지 않나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동물을 이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용서가 되는 부분이라 봅니다.

④ 메이슨: 그렇습니다. 저도 목적과 수단의 정당성 사이에서 항상 고민하기는 합니다만, 언제나 결론은 분명하더군요.

⑤ 동물 권리 운동가: 동물과 인간이 그렇게 많은 가치의 차이가 난다고 보는 분들이 실험에서만은 같은 점을 강조하시는군요. 하지만 동물 실험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정답 ④

○ 해설

여러 인물이 제시된 경우, 해당 인물이 제시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구별하고 선명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④의 메이슨은 첫 문단에서 동물 실험에 대해 선뜻 답할 수는 없지만 고민한 적이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다. 여기서 ‘항상 고민하기도 한다’는 내용은 잘못된 진술이다.

이산영 PLS 언어이해 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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