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여름방학 자녀지도 정답은…

  • 입력 2008년 7월 7일 02시 59분


《우리는 교육을 두 가지 다른 학습 스타일로 나누어 말한다. 강압적 몰입·주입식 교육인 스파르타식 교육방법과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토론하는 아테네 학당 스타일의 교육방법이다. 이러한 학습방법은 그 시대와 사회가 낳은 산물이다. 대립적 면모를 보이는 두 교육방법이 어떤 과정을 통해 등장하게 되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아보자.》

‘일방통행’ 자칫 부작용… 대화로 실천가능한 학습계획을

우선 스파르타식 교육방법은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정복자였던 도리아인이 주변의 여러 부족을 복속시키고 제압해가는 과정에서 등장한 교육방법이다. 주변의 폴리스들과 잦은 전쟁을 벌이기도 했던 스파르타는 소수의 전사로도 다수의 피정복민을 지배하고 통치해야 했기 때문에 강한 정신력과 체력이 바탕이 된 군사를 육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이런 과정에서 요즘 시각에서 본다면 다소 비인간적이고 강압적인 교육이 진행되었던 것이다. 도리아인들은 스파르타식 교육을 통해 얻어진 강력한 힘과 권력을 바탕으로 피정복민들을 농업생산의 수단으로 활용하여 국부를 늘려나갔고 그리스 세계의 패권에 도전했다.

반면 아테네는 일찍부터 발달한 해상무역으로 다양한 국가 및 민족과의 교류를 통해 다원적인 문화요소들을 접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성을 추구하고 여러 가지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토론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아테네인들의 개방적 성향은 교육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리스 세계의 학문을 얘기할 때 빼 놓지 않고 등장하는 아테네 학당의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도 개방성의 영향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우리가 소피스트라고 부르는 사상가들과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위대한 사상가들이 그리스의 세계의 문화적인 발전을 일구어 내고, 나아가 서양문명의 기틀을 다져나갈 수 있었던 것도 아테네식 교육이 바탕이 됐다.

두 가지 학습 스타일 중 어떤 방식이 더 옳은지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딱 부러지게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의 길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대전제 아래 위의 두 가지 학습 스타일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요즘 학생들의 두드러진 문제점은 단순히 학업 수치적인 성취도가 떨어졌다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교양과 지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교양과 지성의 부족은 몇 가지의 내용으로만 편중된 조기교육으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그 여파로 인해 다른 분야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는 기본적인 어휘의 습득과 활용은 물론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행위에 대한 학습이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가정과 학교, 학원과 같은 교육기관은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학생들을 다소 엄격하게 훈육할 필요가 있다.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화의 바탕 위에 다양한 의견들이 자유롭게 오고 가는 토론문화가 정착된다면 우리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를 더욱 슬기롭고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곧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알찬 방학을 위해 벌써부터 많은 것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닐 때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자유시간을 낭비 없이 보낼 수 있도록 계획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욕심이 앞선 부모는 일방적으로 계획을 세워 자녀가 따르도록 강요하기도 한다. 이번 여름방학엔 대화를 통해 자녀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최적의 학습 계획을 함께 세워보자. 부모는 1등의 방식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두 나라의 우수한 교육문화를 적절히 배합한 환경을 자녀에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의 최선봉인 학부모의 역할이다.

김봉갑 ㈜엘림에듀 안양캠퍼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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