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김대환/日백화점 원정 한국인 쇼핑객 보니 씁쓸

  • 입력 2008년 7월 7일 02시 59분


최근 회사 출장 일로 일본 도쿄의 신주쿠에 간 적이 있다. 이곳에는 한국 사람이 많이 찾는 한 백화점이 있는데 영업 3시간 전부터 쇼핑객들이 백화점 주변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얼핏 봐도 1000명은 족히 넘는 듯했다.

뭔가 대단한 물건을 파는 건가, 아니면 폭탄 세일이라도 하는 건가 싶어 호기심 있게 지켜봤더니 주변에서 한국말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백화점의 입장 대기 번호표를 쥐고 있던 한국인 쇼핑객이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오전 5시 40분에 하네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곧장 이곳으로 달려왔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일본 백화점이 일제히 세일한다는 정보를 듣고 왔다고 한다.

백화점이 열리자마자 그 한국인 여성 관광객(명품 쇼핑객)들은 백화점 1층부터 외국 유명 명품 매장을 돌기 시작했다.

과연 달러를 싸들고 일본까지 원정 명품 쇼핑을 하러 가야 하나 싶어 씁쓸했다. 우리보다 훨씬 잘살지만 검소한 일본인들이 우리를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부끄러웠다.

김대환 서울 서초구 방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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