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6명 조계사로 피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말과 휴일 주도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는 경찰과 큰 충돌 없이 끝났다.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가 6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촛불시위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500여 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경찰은 광우병 대책회의가 서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하고, 광장 주변을 전경버스 30여 대로 둘러싸 가두행진을 막았다.
이에 앞서 주말인 5일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민 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 문화제’에는 경찰 추산 5만여 명(국민대책회의 추산 50만여 명)이 참가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8시 50분부터 6일 오전 2시 반까지 숭례문과 을지로, 명동, 종각 일대를 행진하며 노래 공연과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러나 국민대책회의가 ‘비폭력 평화 행동단’을 조직한 뒤 폭력 시위를 막아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도 참가자 3000여 명은 서울광장과 세종로, 동십자각 교차로에서 자유발언을 하며 밤을 새운 뒤 6일 오전 6시 40분경 자진 해산했다.
불법 집회를 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국민대책회의 관계자 6명은 6일부터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명박 탄핵투쟁연대’ 백은종 부대표는 이날 오전 5시 50분 서울광장에서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고 회원들과 함께 조계사로 이동했다. 경찰은 “백 씨가 출석요구에 4차례나 응하지 않았다”며 “6일 체포영장 집행은 백 씨에게서 미리 연락을 받고 협의한 데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광우병 대책회의는 7일 내부회의를 통해 집회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회의는 시민들이 집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이 관철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방침이다. 대책회의는 주말인 12일 집중 촛불집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