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맞아 항공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저가항공사들의 하늘 전쟁이 뜨겁다.
부산에 본사를 둔 지역 저가항공사인 ㈜영남에어는 28일부터 부산∼제주, 대구∼제주, 부산∼김포 노선에 취항키로 하고 이에 앞서 10일 기자들을 초청해 부산∼제주 노선에 첫 홍보(PR) 비행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부산에 본사를 둔 또 다른 지역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도 10월 취항을 목표로 이달 중 국토해양부의 운항증명(AOC)을 받으면 좌석 예약 등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11월 부정기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영남에어는 지난달 17일 각종 안전성 검증을 거쳐 국토해양부로부터 운항증명을 받아 이륙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영남에어는 항공기 운항검사는 물론 운항 승무원의 직무능력, 예약운송시스템 점검, 항공기 보안검사 등 운항능력을 검증받았고, 10일부터 전국 콜센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발권 업무를 시작한다.
첫 취항은 28일 부산∼김포 노선으로 하고, 취항 기념식은 25일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에어부산도 지난달 정기항공운송사업 면허 취득에 이어 이달 중 국토해양부의 운항증명을 취득하면 본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5월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를 형상화한 로고를 확정했고, 지난달 승무직과 정비직 등 경력 및 신입사원 60명을 채용하는 등 취항 전까지 인력규모를 1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콜센터 운영 전문업체인 부일정보링크에 예약센터 운영을 위탁하기로 하고 KT 등 3자 간 협약식을 맺었다. 예약센터 관리와 운영은 부일정보링크가 총괄하고, 시스템 및 통신·네트워크 업무는 KT에서 담당한다.
영남에어는 부정기항공사인 반면 에어부산은 정기항공사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고객 유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고객서비스는 대형항공사와 다를 바 없지만 요금은 대형항공사보다 싸고, 기존 저가항공사보다는 다소 비싼 수준으로 저가항공사와 차별화해 나갈 예정이다.
영남에어는 기존 항공사들이 수요 부족으로 운항을 꺼리던 노선 등 기존 항공여객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두 항공사의 노선이 비슷하고 영업지역도 영남권으로 같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수요자들의 선택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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