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년’ 역사교육 바로잡기

  • 입력 2008년 7월 8일 02시 57분


“한국인 자부심 심는 내용으로”

교과부, 반미-반시장 내용수정… 경제발전 등 강조

교육 당국이 건국 60주년을 맞아 청소년에게 건국 이후 60년간의 역사를 바로 알려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건국 이후 대한민국의 발전사를 올바로 가르치기 위해 온라인 역사교육 자료를 개발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반미·반시장적 역사 교과서 바로잡기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별도의 교육 자료를 통해 편향된 초중학생의 역사인식을 다시 세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60주년이 되는 해로 5월 국무총리실이 민관합동의 기념사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위원회는 정부 각 부처에 건국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및 교육자료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초등학교 5학년생∼중학교 3학년생이 건국 60년간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사진 등 다양한 교육 자료를 준비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이를 일선 학교의 역사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자료에는 60년간 교육 경제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국사회의 발전 상황을 객관적으로 알리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 등 한국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을 선정해 이들의 업적을 알리는 동시에 국내총생산(GDP)의 변화 등 경제발전 상황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지표도 소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학교별 취학률과 대학 진학률, 학력 증가 추이 등을 소개하고 지난 60년간 종로와 한강의 변화 등 다양한 사진 자료와 우주개발, 과학 발전에 관한 애니메이션 자료 등을 함께 싣기로 했다.

그러나 교과부는 초등학생의 눈높이를 고려해 교육 자료에 정치 상황 등 이념적 갈등의 가능성이 있는 소재는 포함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교과부는 “지금까지 건국 이후 60년간의 역사에 대한 상세한 교육 자료가 없었고 초중학생의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만큼 한국의 자랑스러운 발전사를 올바로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며 “청소년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 자료들을 8월 15일부터 기념사업위원회와 교과부 홈페이지에 영구 게재키로 했다.

그러나 교과부는 일선 학교의 자율적인 역사 교육을 유도한다는 취지에서 계기수업 등은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앞서 김도연 교과부 장관은 1일 국무회의에서 “청소년이 반미·반시장적 성향을 갖게 하는 편향된 역사 교과서를 고쳐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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