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화상강의’ 강사와 학생들 모두 관심

  • 입력 2008년 7월 8일 03시 01분


쌍방향 강의에 집중도 쑥쑥, 어려운 문제도 머릿속 쏙쏙

수업 참여로 의견 교환 가능하고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어 편리해요

“얼굴 안 보인다. 카메라 올려서 얼굴 보이도록 해줘. 자, 모두 로그인 했나? 그럼 수업 시작하자.”(지도강사)

“선생님, 어제 풀었던 수학 3번. 아직도 모르겠는데요?”(서울에 사는 학생 1)

“어떤 점을 모르겠는지 채팅창에 쓰지 말고 말로 직접 설명해 볼래?”(강사)

“선생님, 그 문제 제가 한번 풀어 볼게요.”(광주에 사는 학생 2)

교육포털 엘림에듀에서 진행하는 중학생 대상 ‘화상강의’ 현장이다. 최근 사교육에서는 온·오프라인 강의의 장점을 결합한 화상강의가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온라인 강의는 녹화된 동영상을 학생이 일방적으로 시청하는 방식이어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에 익숙지 않은 학생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강사와 학생 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화상강의는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이 가능하고 레벨테스트를 통해 수준별 맞춤 강의가 이뤄져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엘림에듀 교육사업본부 김종서 차장은 “학습에 대한 흥미뿐 아니라 수업 집중도까지 높여준다는 것이 화상강의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실시간 화상강의를 제공하는 사교육기업으로는 엘림에듀, 이엠캠퍼스, 탑클레스아이, 윤선생 영어교실 등이 있다. 업체들은 내신 대비 전 과목 온라인 동영상강의와 주요과목 화상강의를 묶어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연간 회원제로 운영되며 수강료는 한 달 12만∼32만 원 선이다. 원어민 강사와의 1대 1 영어회화를 화상강의로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화상강의는 학년별, 수준별 담임강사 체제로 진행된다. 강사 한 명이 5명에서 많게는 20명 안팎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한다. 강사와 학생은 마이크가 장착된 헤드셋을 착용하고 자신의 컴퓨터에 달린 웹 카메라를 통해 서로의 얼굴을 컴퓨터 모니터로 보면서 공부한다.

예를 들어 보자. 전국 각 지역에서 레벨테스트로 한 반이 된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에 인터넷에 접속해 프로그램에 로그인하고, 강사는 출결을 확인한 뒤 수업을 시작한다. 수업 중간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학생은 바로 화면 하단에 있는 채팅창에 ‘질문’ 메시지를 띄운다. 메시지를 본 강사는 질문한 학생의 마이크를 켜주고, 발언권을 얻은 학생은 헤드셋에 달린 마이크를 통해 음성으로 더 자세히 물어본다. 그러면 강사는 펜 마우스로 컴퓨터 모니터에 풀이과정을 직접 적는다. 학생들도 마우스로 모니터에 글을 쓸 수 있다. 강의내용을 담은 화면은 파일로 저장해 보관하거나 출력해 나중에 ‘복습’하는 데 사용한다.

과목당 수업시간은 40∼50분. 커리큘럼은 학교 교과 진도와 비슷하거나 한 달 가량 선행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중간·기말고사 대비를 위한 예상문제도 제공된다.

담임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출결과 성적관리는 기본이다. 강의시작 시간에 학생이 로그인 하지 않으면 곧바로 부모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가 발송되고, 강의시작 10분 내 입장하지 않으면 부모에게 유선전화로 통보한다. 매월 말 평가시험이 치러지며 학부모는 자녀의 출결상황과 성적이력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부모, 학생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상담이 이루어져 학습지도에서 입시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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