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호텔 난동범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영만)는 지난달 27일 촛불시위 당시 업무방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서울 남대문경찰서 오명환 경위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도주한 김모(47) 씨를 11일 구속 기소했다.
김 씨는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주변 화분의 나무를 뽑아 현관 안으로 던지다 체포되자 “경찰이 날 잡아간다”고 소리쳤다. 이 때문에 몰려든 시위대가 오 경위를 억류하고 폭행을 하는 사이에 도주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촛불시위 때 체포된 뒤 유치장에서 욕설을 하며 경찰을 폭행하고 화장실 문짝을 뜯어낸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윤모(51) 총무국장을 구속 기소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구본진)는 이날 경찰이 촛불시위에 참가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허위 글을 인터넷에 퍼뜨린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로 김모(36) 씨를 구속 기소했다.
김 씨는 지난달 “전·의경이 시위 여성을 강간했다”는 내용의 글과 경찰 폭행 장면을 담은 합성 사진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대책회의 팀장-한대련 의장 출석요구
핵심 수사대상 16명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주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에서 정책팀장으로 활동한 주모(37) 씨와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의장인 서울 K대 4학년 강모(22) 씨에게 10일자로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 씨와 강 씨가 불법 도로점거와 가두행진을 선동했고 집회 관련 기획에 가담한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있어 수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집회 핵심 관계자는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한용진 공동상황실장 등 기존 대상자 14명을 포함해 16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경찰은 10일 오후 9시 50분경 서울 을지로 입구 인근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의 해산 명령을 거부하다 현장 검거된 시위자 6명을 조사하고 있다.
10일까지 경찰에 연행된 시위자는 모두 975명으로 12명이 구속됐고, 876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경찰, 오늘 서울광장 집회 원천봉쇄
어제 700여명 쇠고기 집회
경찰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가 1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기로 한 대규모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1일 “신고 절차를 밟지 않은 불법 집회인 만큼 서울광장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최 측이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강행할 경우 폭력 사용 등 구체적 시위 양상에 따라 사후에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주말 집회에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500여 명 등 약 1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국사회복지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 대표자 회의’를 열었다. 국민대책회의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어청수 경찰청장 해임과 구속된 시위 참가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조합원 등 700여 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7시 반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