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반영안돼 11.3㎞ 구간 중 100m 공사
내년 교통대란 우려… 주민들 “10만 서명운동”
서울과 경기 구리 남양주시를 연결하는 국도 47호선 확장사업이 착공 3년째 접어들었지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4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2005년 11월 시작된 국도 47호선 확장공사의 공정은 현재 1.2%에 불과하다. 사업비가 제때 반영되지 않아 공사는 물론이고 토지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 내년에 심각한 교통대란 우려
국도 47호선 확장사업은 1998년 남양주시 진접지구 택지개발사업 승인에 맞춰 수립된 교통대책 중 하나.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는 2002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설계에 들어가 2005년 11월 공사를 시작했다. 전체 11.3km 가운데 구리시 사노 나들목에서 임송 나들목까지 5.0km는 기존 4차로에서 8차로로 늘어나고 나머지는 신설되는 구간이다.
사업비는 3400억 원. 그러나 지금까지 반영된 사업비는 728억 원에 불과하다. 실제 공사는 100m 남짓한 왕숙천 교량의 기초시설만 이뤄졌을 뿐이다. 토지보상률도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국도 47호선의 하루 최대 교통량은 7만 대 안팎. 내년 10월 진접지구 등 주변 택지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 통행량은 15만 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비가 반영되더라도 당초 계획대로 2011년에 개통되기는 힘들다”며 “최악의 교통난을 피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 ‘뿔난’ 주민들 서명운동 시작
공사가 늦어지면서 교통대란이 불가피해지자 급기야 주민들이 행동에 나섰다.
오남-진접발전위원회, 풍양사랑, 진접택지지구연합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활동 중인 지역 동호회원들은 14일부터 조기 개통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다음 달 말까지 주민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관련 기관에 국도 47호선 조기 개통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보내기로 했다.
안종근(44) 오남-진접발전위원회 대표는 “3년 가까이 진행된 공사의 공정이 1%에 불과하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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