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이런 연구소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죠.”
포스텍 백성기(59) 총장은 올해 1월 독일 뮌헨에 있는 막스 플랑크 재단(이사장 페터 그루스)을 방문한 이후 ‘막스 플랑크 한국 연구소’를 입에 달고 다닌다.
백 총장은 14일 “한국 연구소 설치만으로도 한국 과학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할 만하다”고 말했다.
포스텍은 최근 경북도 및 포항시와 공동으로 이 재단의 한국 연구소 설립을 위한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 연구소가 설치되면 이 재단의 해외 연구소로는 두 번째가 된다. 지난해 해외 연구소로는 처음으로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설립이 확정돼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이다.
중국과 인도는 이 연구소 설립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단의 연구소는 신청 국가의 과학기술 연구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매우 까다롭게 평가하기 때문에 유치가 쉽지 않다는 것. 유치를 하더라도 최장 10년 동안만 운영할 수 있다.
한국유치추진위 위원장은 김관용 경북지사가, 명예위원장은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맡았다.
추진위원은 △김정구 한국물리학회장 △금동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류경렬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 △박승호 포항시장 △백성기 포스텍 총장 △이인선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장 △이춘식 한독과학기술협력위원 △이현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정광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정준양 포스코 사장 △조무제 울산과학기술대 총장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 △페터 풀데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소장 등이다.
김관용 위원장은 “경북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과제인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치위는 다음 달 유치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유치위는 올해 10월 27일 포스텍에서 열리는 ‘막스 플랑크-한국 공동 심포지엄’의 성공 여부가 한국 연구소 설립 타당성을 가늠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산 확보도 큰 과제다. 연구소를 10년 동안 운영할 경우 필요한 예산은 2800억 원 정도. 유치위는 정부가 40∼50%를 지원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포스텍은 캠퍼스 주변에 전용 연구시설을 마련해 신소재 분야를 중점 연구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백 총장은 “포스텍에서 지난달부터 막스 플랑크 재단의 과학기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지금이 매우 좋은 기회”라며 “한국인이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하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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