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獨‘막스 플랑크 연구소’ 한국유치 추진

  • 입력 2008년 7월 15일 06시 36분


‘미네르바’ 포항에 둥지 트나

“한국에도 이런 연구소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죠.”

포스텍 백성기(59) 총장은 올해 1월 독일 뮌헨에 있는 막스 플랑크 재단(이사장 페터 그루스)을 방문한 이후 ‘막스 플랑크 한국 연구소’를 입에 달고 다닌다.

백 총장은 14일 “한국 연구소 설치만으로도 한국 과학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할 만하다”고 말했다.

‘미네르바’(막스 플랑크 재단의 상징으로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가 과학도시를 표방하는 포항에 둥지를 틀 수 있을까?

포스텍은 최근 경북도 및 포항시와 공동으로 이 재단의 한국 연구소 설립을 위한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 연구소가 설치되면 이 재단의 해외 연구소로는 두 번째가 된다. 지난해 해외 연구소로는 처음으로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설립이 확정돼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이다.

중국과 인도는 이 연구소 설립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단의 연구소는 신청 국가의 과학기술 연구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매우 까다롭게 평가하기 때문에 유치가 쉽지 않다는 것. 유치를 하더라도 최장 10년 동안만 운영할 수 있다.

한국유치추진위 위원장은 김관용 경북지사가, 명예위원장은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맡았다.

추진위원은 △김정구 한국물리학회장 △금동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류경렬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 △박승호 포항시장 △백성기 포스텍 총장 △이인선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장 △이춘식 한독과학기술협력위원 △이현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정광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정준양 포스코 사장 △조무제 울산과학기술대 총장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 △페터 풀데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소장 등이다.

김관용 위원장은 “경북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과제인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치위는 다음 달 유치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유치위는 올해 10월 27일 포스텍에서 열리는 ‘막스 플랑크-한국 공동 심포지엄’의 성공 여부가 한국 연구소 설립 타당성을 가늠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산 확보도 큰 과제다. 연구소를 10년 동안 운영할 경우 필요한 예산은 2800억 원 정도. 유치위는 정부가 40∼50%를 지원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포스텍은 캠퍼스 주변에 전용 연구시설을 마련해 신소재 분야를 중점 연구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백 총장은 “포스텍에서 지난달부터 막스 플랑크 재단의 과학기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지금이 매우 좋은 기회”라며 “한국인이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하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

뗌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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