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체벌, 선생님의 마지막 수단”

  • 입력 2008년 7월 16일 03시 01분


15일 오전 경기 오산시 성산초교 6학년 1반 교실에서 헌법과 세계인권선언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는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오산=연합뉴스
15일 오전 경기 오산시 성산초교 6학년 1반 교실에서 헌법과 세계인권선언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는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오산=연합뉴스
“중학생이 되면 두발제한 규정이 있다는데 그건 인권침해가 아닌가요?”

“교칙을 만들 때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다같이 참여해 기준을 만들기 때문에 교칙을 지키는 것이 좋겠습니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은 헌법 제정 및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을 맞아 15일 오전 경기 오산시 성산초교에서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이날 특강은 어린이들에게 인권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됐다. 성산초교는 장애통합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올 3월 인권위로부터 ‘인권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

안 위원장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여러 사람이 모여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내용을 담은 세계인권선언을 발표했다”며 “이는 전 인류가 따라야 할 기본 헌법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인류는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자유, 종교의 자유, 이유 없이 갑자기 잡혀가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또 “국민이 만든 헌법을 함부로 바꾸면 안 되지만, 국민의 권리 보장을 위해서는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의가 끝난 뒤엔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체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안 위원장은 “잘못하면 선생님이 벌을 줄 수 있지만, 먼저 말로 주의를 준 뒤 마지막 수단으로 매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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