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에 계약심사제 배우러 왔습니다”

  • 입력 2008년 7월 17일 07시 05분


예산절감 성공사례 꼽혀 벤치마킹 줄이어

정부, 16개 광역지자체에 계약심사과 설치

울산시가 운영 중인 계약심사제도가 예산 절감의 성공적인 모델로 인정받아 정부와 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방행정연수원 고급리더과정 서기관급 연수생 7명이 16일 울산시의 계약심사제도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울산시를 찾았다. 이에 앞서 부산시와 대구시 등 20여 개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울산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정부는 울산시의 계약심사제도가 예산절감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16개 광역자치단체에 올해 하반기 중 계약심사과를 설치하도록 했다.

계약심사제도는 발주부서에서 산출한 각종 공사와 용역, 물품 명세에 대해 실거래 가격과 현장 확인, 창의적인 공법 도입을 통해 원가를 심사해 불필요한 예산을 절감하는 제도로 울산시가 2006년부터 도입했다. 계약심사 대상은 공사의 경우 3억 원 이상, 용역조사는 3000만 원 이상, 설계변경은 10억 원 이상, 물품 구매나 제조는 1000만 원 이상이다.

울산시는 이 제도를 도입한 결과 시행 첫해에 90억 원, 지난해에 78억 원, 올 상반기까지 30억 원 등 모두 198억 원을 절감했다.

올해 들어 절감한 주요 예산은 울산신항만 배후도로 확장 공사비 3억 원, 문화예술회관 증축 공사비 1억2500만 원, 동서오거리∼야음주공아파트 도로확장 공사비 1억 원 등이다.

울산시는 새 정부의 ‘예산 10% 절감 대책’에 따라 계약심사제를 더욱 강화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1609억 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절감 예산은 산업단지 조성이나 도로 개설, 환경도시 조성에 필요한 상수도 배수관 부설 등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지방행정혁신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정자치부장관상과 함께 8000만 원의 시상금을 받았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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