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다리절단 교통사고 치료비 지원 인연
캐나다스카우트연맹 대원들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은 아기가 숙녀로 성장해 제주에서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제38차 세계스카우트 총회가 열리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대구외국어대 4년에 재학 중인 홍시원(19) 씨가 15일 캐나다스카우트연맹 관계자와 만났다고 16일 밝혔다.
캐나다스카우트연맹 대표단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로비에서 홍 씨를 보고 환호했다. 홍 씨는 비록 의족이지만 씩씩하게 두 다리로 걸어서 뜻 깊은 포옹을 했다.
캐나다스카우트연맹 존 김멜(세계스카우트연맹 부의장) 씨는 “장애를 딛고 훌륭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니 너무나 대견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캐나다스카우트연맹과 홍 씨의 인연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원 고성군에서 열린 세계잼버리대회에 참가했던 캐나다스카우트 대원이 교통사고로 서울 백병원에 입원했다.
캐나다스카우트 대원 옆에 당시 두 살배기 홍 씨가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었다. 홍 씨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 캐나다스카우트 대원들은 잼버리 대회장에서 ‘시원프로젝트 모금활동’을 벌여 2만 달러를 지원했다.
캐나다스카우트연맹은 이후 홍 씨가 몬트리올병원에서 재활치료와 의족을 착용할 수 있도록 4차례에 걸쳐 지원했다.
홍 씨는 “검정고시로 일찍 대학에 진학해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데 캐나다스카우트 대원들의 도움이 컸다”며 “캐나다와 우호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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