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콤플렉스?

  • 입력 2008년 7월 19일 03시 00분


“이정도는 누구나 하는것…” 자기 잣대 엄격

외적 변화에 대응 미숙 … “도전의식 부족”

“리더십 점수는 높은데 다른 사람에 대해 공감하는 점수는 떨어지네요. 앞으로 주변 사람들과 자주 어울려 이를 보완하겠습니다.”

16일 오후 서울대 멀티미디어 강의동. 서울대 농생대 3학년 박모(21) 씨가 당찬 결의를 보이자 함께 토론을 하던 서울대생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이에 고무된 듯 박 씨는 “취업을 앞두고 저 자신도 몰랐던 저의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을 이었다.

서울대 개교 이래 처음 열린 재학생 대상 역량평가 워크숍. 일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6가지 핵심 인재역량(리더십, 팀워크, 자아실현, 경쟁의식, 고객만족, 리더지원)과 재학생 각각의 실제 역량의 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60여 명은 대학 신입생부터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생까지 다양했다.

워크숍을 주관한 서울대 경력개발센터는 이를 위해 인사(HR)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서울대생 140명의 역량 측정 온라인 검사를 이미 마쳤다.

검사 결과 서울대생들은 지식 등 기본역량은 최상이지만 스스로를 너무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는 일종의 콤플렉스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를 담당한 한광모 인사 컨설턴트는 “한마디로 ‘이 정도는 누구나 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자기평가 척도가 타 대학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또 ‘동기에 따른 성과 수준’ 측정에서 상당수 서울대생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것에는 능했지만 외적인 변화나 스트레스를 극복해 내는 것은 미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컨설턴트는 “서울대생들이 주어진 룰에서 역량을 발휘하는데 길들여져 도전의식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