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올림픽’인 제10차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COP 10)가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린다. 주제는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다.
환경부와 경남도는 20일 ‘D―100일’을 맞아 지역사회, 도민,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세계적인 환경축제를 만들기 위해 막바지 점검에 힘을 쏟고 있다.
▽역대 최대 회의=165개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및 NGO 관계자 등 2000여 명과 20여 개 비회원국에서도 참가 의사를 밝혀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이 돋보인다.
공식행사로는 개·폐회식과 환영·환송 리셉션, 현장 견학 등이 있고 공식회의는 본회의, 지역회의, 상임위원회 회의로 구성된다.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된다.
부대행사는 참가국 홍보관 운영, 습지 정보기술(IT) 전시회, 한국 전통문화 소개 등으로 꾸려진다. 일반인을 위한 생태체험 프로그램과 지역축제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경남도는 참가자들이 창녕 우포늪, 낙동강 하구, 순천만 등 주요 습지와 명승지, 사찰 등 생태와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8개의 탐방코스를 확정했다.
참가자들이 묵을 숙박업소는 창원과 마산시, 창녕군에 70개소 1855실을 확보했다. 김해공항과 창원, 회의장과 숙소를 잇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회의 기간 람사르총회 공식 언어인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통역사는 람사르사무국에서 파견한다. 통역 기자재와 통역 부스도 설치하고 있다. 홈페이지(www.ramsar2008.go.kr) 구축과 400명의 자원봉사자 선발, 기본교육 등은 이미 끝났다.
서울시 경기도 전남도 등 다른 시도의 도움을 받기 위한 협약도 맺었다. 분위기 조성을 위해 습지인식 증진활동(CEPA)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경남지역 초등학교 3학년 5만여 명이 습지 관련 수업을 받고 있다.
▽‘환경 선진국으로’=이번 람사르총회는 한국이 환경 선진국으로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경남의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한 NGO와의 협력모델 구축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경남도는 10번째 열리는 총회의 위상을 살려 람사르협약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총회 선언문을 만들 예정이다. 이른바 ‘창원 선언’은 IT 강국인 한국의 이미지를 반영해 ‘세계 습지 데이터베이스 구축’, ‘논의 보존과 습지생산물의 조화’ 등에 관한 내용이 검토되고 있다. 람사르사무국과 환경부가 8월 말까지 초안을 완성한다.
북한 관계자와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초청도 관심 사항.
최만림 경남도 람사르총회준비기획단장은 “북한 관계자를 총회에 초청해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최근 남북 관계 경색에 따라 답보 상태”라고 말했다.
경남도 박재현 환경녹지국장은 “COP 10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환경과 습지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기 위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포스트 람사르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