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인터넷 정보망에 침입해 예비군 5만여 명의 신상정보를 빼낸 현역 사병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방부 인터넷 정보망에 담겨 있는 예비군 5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사행성 게임 사이트 광고용 블로그를 만들어 인터넷에 띄운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A(24·화장품 판매원) 씨에 대해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예비군들의 신상정보를 USB 메모리에 담아 사촌형인 A 씨에게 넘긴 육군 모 부대 예비군 동대 소속 B(21) 상병을 군 헌병대에 넘기고 신상정보를 넘겨받은 C(36) 씨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3월 B 상병이 국방부 국방동원정보체계망에 접속해 빼낸 예비군 5만여 명의 개인 신상정보를 넘겨받아 이를 자신이 운영하는 사행성 게임 사이트 광고용 블로그를 만들어 인터넷에 띄우는 데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 상병은 자신의 직속상관인 중대장 K 씨의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국방부 국방동원정보체계망에 접속해 예비군의 신상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접속한 뒤 예비군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등 신상정보를 이용해 ID와 패스워드를 만들어 자신이 만든 사행성 게임 사이트 광고용 블로그를 띄워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