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측이 밝힌 문선명 총재 헬기 사고 순간이다. 사고 당시 88세의 문총재는 헬기내 1등 석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고 불시착 순간 강하게 손잡이를 잡고 있어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고 통일교 측은 전했다.
문총재의 최측근인 양창식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한국회장은 “총재님께서는 매일 오전 3시경 일어나 1시간 가량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고 오전 5시 새벽기도회를 주관하신다. 꾸준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체력이 좋으시고 운동신경이 예민하다. 이런 운동이 부상을 막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양회장은 “헬기의 기종은 최신형이고 기장은 대한민국 제 1의 조종사라고 할 만큼 노련하다”며 “블랙박스를 조사해 봐야겠지만 결국 이상 기온에 의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회장에 따르면 문총재는 사고 직후 병원에서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했다. 문총재는 다친데는 없지만 돌발 상황에 다소 놀라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있다는 설명. 문총재는 매일 3시간 정도 취침한다고 양회장은 전했다.
헬기에 타고 있던 사람은 문총재 부부와 김효율 윤기병 김부태 정원주 박정현 임지선 등 보좌관들과 문총재의 손자 2명 및 승무원 3명 등 16명이라고 통일교 측은 밝혔다. 이 헬기의 정원은 18명이다.
문총재의 부인인 한학자 여사는 가벼운 근육통 증세를 보이고 있고 윤기병 보좌관은 촬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총재는 평소 가평에서 새벽기도회를 주관한 뒤 헬기로 서울을 오가며 회의를 주관해왔다. 이날도 오전에 가평을 출발해 서울에서 간부들과 점심을 겸한 회의를 마친 뒤 다시 가평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문총재는 최근에는 바다에 관심이 많아 여수 거문도 일대를 자주 방문하고 있으며 보트를 타고 이 일대 바다를 둘러 보며 해양문화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고 있다는 것이 통일교 측이 전하는 근황이다.
통일교 측은 이날 문총재 일행이 가족 여행을 하고 있던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가족이 일부 타고 있었지만 가족 여행이 아닌 일상적인 업무 수행 중에 일어난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현장에 대해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는데 대해서는 "안전문제 때문에 현장을 관리한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