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시위는 70여 명(경찰 추산)만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과 달리 비교적 조용히 진행됐다.
이날 쏟아진 폭우로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받쳐 든 시위대는 촛불을 들고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촛불이 지킨다. 촛불이 길이다’ ‘무능 독재 이명박 민생경제 다 죽인다’라고 쓰인 빨간색 피켓을 든 채 촛불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최근에 열린 주말 시위 가운데 가장 적은 인원이 참석했고, 또 각양각색의 깃발이 난무하던 기존 시위와는 달리 ‘아고라’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깃발 두 개만 보였다.
시위대는 오후 8시 38분부터 청계광장 옆 차도를 따라 모전교까지 한 바퀴를 도는 것으로 거리행진을 대신한 뒤 8시 50분경 해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버스 11대를 동원해 지하철 시청역 출구부터 서울프라자호텔 앞까지 서울광장의 절반을 둘러쌌다. 청계광장 주변에도 전경버스 10여 대를 배치해 혹시 있을지 모를 가두시위에 대비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