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뒤도 틀리나” 지적에 “비구름 급속 북상” 해명
“2010년 슈퍼컴 등 업그레이드땐 정확도 향상 기대”
기상청의 주말 날씨 예보가 4주 연속 빗나가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기상청은 지난주 금요일인 18일 오후 11시 예보를 통해 “19일 오전에 남부지방부터 비가 시작돼 오후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고 예보했다. 충청지역 강수량은 5∼30mm로 예상했다.
하지만 19일 새벽부터 충청지역에 시간당 최고 50mm 안팎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에만 충북 청주에 15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서울과 경기지역에도 아침부터 예보에 없던 비가 쏟아졌다. 오전 8시 35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1주 전인 12일 날씨에 대해서도 기상청은 “충남 서해안과 제주도에만 비가 내리고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무더운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12일 오전 3시부터 수도권에 비가 내렸고 오전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오후에 다시 소나기가 쏟아졌다.
이런 식으로 지난달 28일부터 4주 연속 주말 날씨 예보가 빗나가자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성난 시민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다른 누리꾼은 “전날에 딸이 ‘내일 새벽에 비올 것 같다’고 해서 기상청 예보대로 오후부터 비가 올 거라고 말해줬는데 결과적으로 기상청이 초등학교 6학년생보다 날씨를 못 맞힌다”고 꼬집었다.
기상청이 반복되는 오보를 내는 데는 기상 관측 정보의 불완전성과 수치예측모델의 한계 등이 지적된다.
기상 관측 정보가 조밀할수록 예보의 정확도가 높아지는데 국내에 비해 서해와 중국 등의 관측망이 조밀하지 못하다. 또 관측된 정보를 바탕으로 날씨를 전망하는 수치예측모델도 미래의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기상청 김승배 공보관은 “비가 시작되는 시간이나 내리는 양 등을 정확하게 예측하기에는 과학적인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2010년에 세계 2위 수준으로 평가받는 영국의 수치예측모델과 현재보다 10배가량 빠른 계산능력을 가진 슈퍼컴퓨터 3호기를 도입하면 지금보다는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 영상취재 : 임광희 동아닷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