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시신이 촛불시위 사망 여대생?…경찰 “황당하다”

  • 입력 2008년 7월 21일 15시 33분


ⓒ 다음 아고라 캡쳐
ⓒ 다음 아고라 캡쳐
허위사실 유포자 구속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상에서 ‘여대생 사망 괴담’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최근 대청호에서 인양된 여성 시신을 두고 촛불 시위 도중 죽은 여대생이라는 소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일명 ‘대청호 시체의 미스테리’라는 이 괴담은 지난달 11일 오전 충북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대청호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이 숨져 있는 것을 수색에 나선 경찰과 119구조대가 발견한 것에서 시작됐다. 발견 당시 경찰은 시신의 연령대를 10대 후반으로 추정했으나 이후 50대 이상으로 정정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여대생 사망을 감추기 위해 경찰이 음모를 꾸민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일부 사이트에서는 ‘지문 채취가 불가능 하도록 시신의 손가락이 훼손됐다’, ‘시신은 둔기로 얼굴을 맞았다’ 등의 내용이 덧붙여 지기도 했다. 어떤 누리꾼들은 “이 게 사실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을 끌어 내릴 수 있다”고 흥분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충북 옥천 경찰서 관계자는 “발견 당시에는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입고 있던 운동복으로 10대 후반 여성이라고 추정했으나, 14일 부검의 치아 확인 결과 50대 이상 연령대의 여성으로 판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유효 지문 3개를 추출해 경찰청에 신원의뢰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정확한 사안은 알 수 없으나 한 달 이상 된 시신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여대생 사망 괴담’과 관련해 “악의적인 이야기”라며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 열심히 수사하고 있는데, 왜 이런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더구나 옥천은 광화문 촛불 시위와도 상관없는 곳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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