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교과서 죽∼훑고 관련도서 읽으면 재미쑥 성적쑥

  • 입력 2008년 7월 22일 03시 01분


‘선생님이 제안… 독서논술’ 쓴 이정숙 교사의 교과연계독서법

《초등학생은 여름방학 전 2학기 교과서를 받는다. 방학을 이용해 2학기 교과서와 관련된 책을 미리 찾아 읽히면 수업 준비와 함께 독서지도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런 책읽기가 ‘교과연계독서’다. 교과연계독서는 문제집과 참고서로 이뤄지는 암기식 학습의 한계를 뛰어넘어 생각을 키워주는 비법 아닌 비법이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할 만한 여름방학 교과연계독서 실천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과목별 교과서 맨 뒷면에 있는 원작도서 목록을 참고해 교과서에는 일부만 실린 지문을 앞뒤로 다 읽는 방식이다. 교과서 각 단원의 활동 목표나 주제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는 방식도 있다. ‘선생님이 제안하고 엄마가 연출하는 독서논술’을 쓴 이정숙(50·사진) 서울 학동초등학교 부장교사로부터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교과연계독서 방법을 들어보자.》

○ 1단계: 책 찾기

이 교사는 자녀와 교과서를 펼쳐서 찬찬히 살펴보는 ‘책 바람’ 놀이부터 해보라고 권한다. 먼저 교과서의 표지를 보고 목차를 찬찬히 살핀다. 다음엔 책장을 스르륵 넘기며 내용을 살펴본 다음 한 페이지를 무작위로 펼쳐서 사람이나 동물이 많이 나온 쪽이 이기는 놀이다. 놀이처럼 교과서를 훑어보고 나면 교과연계독서가 한층 즐거워진다.

책을 고를 때는 교과서의 원작도서나 단원 주제와 관련된 책을 고르면 좋다. 주말마다 온 가족이 대형서점에 가서 한두 시간씩 과목별로 책을 찾아보자.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자녀의 독서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수준의 아이라면 1∼2학년은 60쪽 내외의 그림 반, 글씨 반으로 이뤄진 책이 적당하다. 3∼4학년은 100쪽 내외로 글씨가 3분의 2쯤 차지하는 책을, 5∼6학년은 200쪽 내외로 글로만 되어 있는 책을 읽으면 좋다.

○ 2단계: 책 읽기

많은 초등학교가 시행하고 있는 ‘아침 10분 독서’를 방학기간에 가정에서 꾸준히 이어가자. 마치 교실에 있는 것처럼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아침에 10분 책을 읽으면 된다. 저녁에 따로 10분을 더 내서 가족끼리 함께 대화하고 책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면 자녀의 생각이 쑥쑥 커 나간다.

책읽기 습관이 없는 아이는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포기하는 일이 잦다. 이런 자녀를 위해서 책갈피를 만들어보자. ‘국어 책갈피’ ‘수학 책갈피’처럼 과목별로 그림을 그려 넣은 예쁜 책갈피를 함께 만들어서 책에 꽂아 놓고 다음 날 다시 이어서 읽는다는 개념을 확실히 해주면 지구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 3단계 : 책과 관련된 체험학습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 자녀와 함께 교과서나 교과연계도서에 나온 장소에 직접 가보고, 그 장소를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독서신문’을 만들어보자. 신문을 방학과제로 제출하거나 2학기 수업시간 발표 자료로도 쓸 수 있다.

○ 교과연계독서, 이래서 좋다

초중등 교과연계 한글·영어독서 교육업체인 ㈜리드뱅크(www.read-bank.com) 부설 독서논술교육연구소의 현민형 연구원은 “교과연계독서는 자녀의 발달단계에 맞는 책을 골라 부담 없이 2학기 선행학습을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에는 더운 날씨 탓에 공부하기 싫어지게 마련이다. 교과연계독서는 공부한다는 부담 없이 2학기 교과서의 주제와 내용을 미리 살펴볼 수 있어 여름철 공부법으로 제격이다. 저학년이거나 학습 결손이 있는 아이에겐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힘을 자연스레 길러주고, 우수한 아이에겐 심화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많은 어린이 책 가운데 어떤 책을 고를지 쉽게 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교과서 원작도서는 교과서 집필진이 학년별 발달단계에 적합하게 골라낸 책이라 학습에 도움이 된다. 교육청이나 학교, 전국독서새물결모임, 어린이도서연구회 등의 단체가 제시하는 교과연계도서 목록을 참고하거나 리드뱅크, 한국독서진흥원, 한우리 등의 독서교육업체의 목록을 참고하면 좋다.

단, 권장도서 목록에 있더라도 자녀의 독서능력과 흥미에 맞는 책만 골라야 한다. 현 연구원은 “교과연계독서 권장도서는 아이의 학습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일차적으로 걸러주는 역할만 한다”고 말했다. 도서의 선택은 부모와 자녀의 몫이다. 정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자.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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