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업그레이드]학부도 개성시대,특별한 인재 키웁니다

  • 입력 2008년 7월 22일 03시 01분


수도권특성화사업 5년… 연구력 향상, 구조개혁 큰 성과

# 1

경희대의 국제화 교육은 ‘쌍방향’이라는 특성으로 외국 대학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대학 업그레이드’ 기사목록

▶ 학부도 개성시대,특별한 인재 키웁니다

▶ 올해 지원 과제 44개 어떤 것 있나

▶ ‘선택과 집중’이 글로벌 스탠더드

▶ 특성화사업, 구조개혁 견인차 역할 톡톡히

▶ 지난해 취업률 9.6%P 상승

▶ 개성있는 인재가 국가 경쟁력

▶ 실무형 인재 길러 한국대학의 미래 개척한다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외국에 잘 알릴 수 있는 국제 인재를 키우겠다는 특성화 전략에 따라 교육과정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덕분이다.

경희대는 한국어와 외국어를 복수 전공할 수 있도록 한중통역연습, 한불사회읽기, 한국어표현교육법 같이 독특한 14개의 복수전공 과목을 개발했다. 덕분에 학부생 가운데 어학 복수 전공자가 100여 명에 달한다.

우리 문화와 외국의 문화를 비교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매년 새로운 교과목을 만들고, 외국인 학생을 위한 전용 과목과 수준별 전공수업도 갖추어 외국인 유학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2

대진대는 중국에 관심이 있는 고교생 사이에 인기가 높다.

‘산학 일체형 중국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특성화 전략에 따라 2005년 중국 쑤저우대와 하얼빈사범대에 건물과 기숙사를 활용한 캠퍼스(DUCC)를 만든 것이 히트의 비결이다.

장종수 대진대 특성화사업단장은 “대진대하면 중국, 중국하면 대진대로 대표되는 특성화를 추진한 결과 신입생 지원율도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진대 학생 중 중국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학과에 관계없이 중국캠퍼스에서 중국어와 교양 공부를 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1641명이 중국캠퍼스를 누볐고 올 1학기에도 161명이 진출했다. 연계전공을 이수하면 복수학위까지 받을 수 있다.

대진대는 중국 쑤저우와 칭다오, 톈진에 한중산학협력지원센터까지 세웠다. 이곳을 통해 학생들이 현지 기업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 기업과 학생 모두 만족도가 높다.》



○‘선택과 집중’의 특성화 사업

이들 대학이 학부 단계에서 이처럼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게 된 것은 2004년 시작된 교육과학기술부의 수도권대학특성화사업에 따른 것이다.

교과부는 백화점식으로 학과를 죽 나열한 종합대학으로는 이제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 사업을 도입했다.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대학마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워 경쟁력을 높이라는 주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유사 학과 통폐합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교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정부가 대학에 일률적으로 돈을 지원하는 이전과는 달리 특성화 사업은 대학의 구조조정 실적과 특성화 성과에 따라 지원액이 천차만별이다.

또 한 번 사업단에 선정됐다 하더라도 실적이 나쁘면 이듬해 곧바로 지원비가 깎이기 때문에 대학들은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 지난 5년의 성과는 대학 체질 개선

교과부는 사업 첫해인 2004년에는 총 600억 원을 투입해 27개 대학에 최소 8억9000만 원에서 최대 41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5년차인 올해는 연차평가 결과 31개 대학의 44개 과제에 598억 원이 지원됐다.

그동안 대학가에서는 ‘특성화 사업은 살생부’라는 반발도 적지 않았다. 사업단 선정에서 탈락한 대학은 아예 예산 지원을 기대할 수 없고, 선정된 대학일지라도 특성화 분야가 아닌 학과는 구조조정 압박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년 연차평가와 신규 선정을 거듭하면서 참여 대학의 학부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고 참여 학과의 각종 지표도 개선되는 성과를 냈다. 특히 교과부가 선정 요건에 교원 확보율 기준을 강화하고 입학 정원 감축을 내세워 대학 교육의 질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단과대 통합을 통해 차세대 생명공학 선도그룹 육성을 표방한 고려대가 대표적이다.

2006년부터 생명과학대와 생명환경과학대를 생명과학대학으로 통합해 4개 학부와 1개 학과로 정비하면서 입시 지원율도 크게 높아졌다.

교과부는 “대학이 스스로 특성화 분야를 정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산업체 인턴십을 확대하는 등 발전이 많았다”면서 “사업에 참여한 학과는 장학금이 늘어나고 취업률도 높아져 학부생들에게 직접 도움이 된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수도권대학특성화사업은 한시적이어서 내년 2월이면 막을 내리고 우수인력양성사업으로 바뀐다.

하지만 수도권대학특성화사업이 대학의 체질을 개선하고 교육과정을 혁신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사업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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