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고양 경전철 도입 ‘삐거덕’

  • 입력 2008년 7월 22일 03시 04분


찬반 주민 충돌 우려

市, 공청회 개최 포기

경기 고양시가 경전철 도입을 위해 21일 개최하려던 공청회가 찬반 주민들의 충돌이 우려돼 무산됐다.

고양시는 이날 오후 3시 킨텍스에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반대 주민 1200여 명, 찬성 주민 400여 명이 개최 2시간 전부터 모여 서로 구호를 외치자 안전 사고 발생을 우려해 공청회 개최를 포기했다.

고양시는 일산신도시 북쪽인 식사지구와 풍동지구를 거쳐 킨텍스, 대화동으로 이어지는 노선의 경전철 도입을 추진해 왔다.

찬성 주민들은 “향후 교통난을 해소하고 킨텍스, 차이나타운 등의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반대 측 주민대책위원회 최동문 대표는 “일산신도시 주민에게는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호수공원을 파괴한다”고 맞섰다.

고양시는 지난해에도 경전철 도입을 추진하다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백지화했다가 올해 한국교통연구원에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는 등 재추진해 왔다.

그러나 치밀한 준비 없이 사업을 추진한 고양시 때문에 일산신도시 안팎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자칫 민-민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고양시 박성복 건설교통국장은 “앞으로 경전철 사업 추진 과정은 시 홈페이지를 통해 모두 공개하고 공청회나 찬반 토론회 등의 일정은 주민대표들과 논의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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