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요금 2600원→1900원으로 줄어
경기 용인시 신갈에서 서울 광화문 근처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윤(35) 씨는 광역버스(수도권 구간을 운행하는 좌석버스)를 탄 뒤 서울 시내버스나 지하철로 갈아탈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곤 한다.
지난해 7월부터 수도권 통합요금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광역버스 요금과 시내버스(지하철) 요금이 각각 정상 요금으로 징수되기 때문.
하지만 올해 9월부터 이 씨처럼 서울과 경기지역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도 서울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때 환승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광역버스 노선조정과 통합요금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수도권 광역버스 서비스 제고 방안’을 마련해 9월 시행을 목표로 경기도와 세부사항을 놓고 조율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 광역버스도 할인 혜택, 개인당 연간 50만 원 절약
광역버스 통합요금제의 기본요금은 30km에 1700원(교통카드)으로 확정됐다. 광역버스와 수도권 전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사이를 다섯 번까지 환승할 수 있지만 30km를 넘어가면 5km에 100원씩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29km, 명동역에서 지하철 4호선으로 갈아타 7km를 가서 총 36km를 이동한다면 현재 광역버스 요금 1700원에 지하철 요금 900원을 더한 2600원을 내야 하지만 9월부터는 1700원에 6km에 대한 추가요금 200원을 합해 1900원만 내면 된다.
서울시는 광역버스 통합요금제가 시행되면 하루 평균 22만 명에 이르는 이용자들이 1인당 연간 최대 50만 원 정도의 교통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회적 비용으로 따지면 1년에 100억 원 정도의 교통비가 절약되는 셈.
서울시 윤준병 교통기획관은 “통행료가 줄어 서울 버스업계와 서울지하철 운영기관 등에 연간 200억 원의 추가 재정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도권 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시내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광역버스에도 통합요금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 노선 운행체계도 변화
서울시와 경기도는 주거지역을 모두 경유해 굴곡이 많고 도착 지역이 광화문 일대와 강남역에만 집중돼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던 광역버스의 노선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
일단 광화문 일대의 도심과 강남역 등을 운행하는 24개 노선(서울시 5개, 경기도 19개)을 9월 통합요금제 시행에 맞춰 변경하고 다른 26개 노선은 연말까지 조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경기도 내 환승센터 22곳의 위치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
현재 수도권을 오가는 광역버스는 178개 노선 2449대(서울 20개 노선 411대, 경기도 158개 노선 2038대)에 이른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