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조사내용 문제없어”
어청수 경찰청장은 국제사면위원회(국제앰네스티)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 인권침해 실태조사 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어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앰네스티의 조사 결과가 편파적이고 사실과 다르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정정을 요구했다”며 “경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앰네스티에서 파견된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에게 19일 항의서한을 전달했고 최종 보고서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작성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시위 진압과정에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앰네스티의 발표에 대해 “앰네스티 조사관이 제시한 인권침해 사례의 상당수가 근거가 희박하고 보고서 곳곳에 과장과 오역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무이코 조사관은 21일 “지난 2주간 진행된 조사내용은 틀림이 없다고 확신한다”며 경찰의 정정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무이코 조사관이 오늘 통화에서 ‘촛불집회 조사결과에 대한 법무부와 경찰, 국무총리의 반응을 환영하나 조사내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