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섬-해상 응급환자 걱정마세요”

  • 입력 2008년 7월 22일 07시 19분


앞으로 병원이 없는 섬이나 해상에서 각종 사고를 당한 응급환자를 해양경찰청 경비함에서 원격 진료하게 된다.

해양경찰청은 인천해경 소속 3000t급 경비함인 3005함에서 가천의과학대 길병원과 ‘해양 원격 응급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경 경비함과 길병원을 광역위성통신망으로 연결하는 모니터를 통해 의료진이 응급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료한 뒤 승선한 구급요원에게 응급처치를 지시하게 된다.

환자를 실은 경비함이 항구에 도착하면 미리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를 타고 의료진이 협의한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 수술 등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2011년까지 82억 원을 들여 해경이 보유하고 있는 100t 이하 경비함 212척과 122구조대 11곳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길병원은 해경에 시스템 이용 방법은 물론 각종 응급처치법과 이에 필요한 강의 및 실습을 무료로 교육하게 된다. 이 병원은 1995년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에 원격화상진료시스템을 설치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화상진료를 시행했다.

그동안 해경은 응급환자를 구조해도 전문 의료진이 진료하지 못하는 등 체계적인 구급시스템이 없어 현장에서 제대로 응급처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에 대책을 요구해왔다.

강희락 해양경찰청장은 “시스템이 설치되면 섬과 해상에서 발생한 환자에게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치를 실시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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