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경부터 40여 분 동안 다음 한메일에서는 로그인 때 자신의 계정이 아니라 타인 계정의 e메일함이 보이는 현상이 지속됐다.
이런 현상은 '새로 고침' 버튼을 눌러도 마찬가지였으며, 로그아웃을 한 뒤 재접속을 해도 무작위로 다른 회원의 e메일함이 계속해서 노출됐다.
이용자들은 다른 사람의 e메일 제목과 수신인, 발신인을 모두 볼 수 있음은 물론 첨부파일함을 선택해 e메일에 첨부된 파일까지 내려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e메일의 제목만을 클릭 했을 경우에는 에러 메시지가 떠 e메일 내용까지 볼 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오류는 한메일 뿐 아니라 카페 서비스에서도 발생해 다른 회원이 가입한 까페 목록이 무작위로 노출됐다.
다음 측은 사고 발생 40분 뒤인 오후 4시 20분경 한메일 서버를 차단해 이용자 접속을 막았으며, 다시 40분이 지난 오후 5시경 한메일 서비스를 복구했다.
다음 측은 "최근 한메일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지만 일단 해킹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다음은 서비스 장애 이유를 확인하려는 이용자들의 접속 폭주로 고객센터 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은 다음 한메일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피해 사례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다음 측에 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며 "필요하면 법적 대응도 할 것"이라고 했다.
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