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노후’ 벗고 거여-마천 뉴타운 ‘녹색’ 입다

  • 입력 2008년 7월 23일 02시 57분


2016년까지 9472채 공급

성내천 생태 복원…선진국형 열병합시스템 도입

도심 철거민 이주촌으로 불량 노후 주택이 밀집해 있던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 지구가 ‘친환경 그린도시’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2일 송파구 거여동 202 일대 73만8426m²에 2016년까지 아파트와 연립주택, 테라스 하우스 등 총 9472채(임대 1720채 포함)를 새로 짓는 내용의 ‘거여·마천 재정비 촉진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시는 이곳에 용적률 230∼250%를 적용해 최저 4층, 최고 35층의 공동주택을 짓는다. 기존에 있던 주택 1295채와 합쳐 이 지역에는 1만767채의 주택이 들어선다. 수용 인원은 3만1000명으로 예상된다.

거여·마천지구는 2005년 12월 지정·고시된 11개의 3차 뉴타운 가운데 7번째로 재정비촉진계획이 결정됐다.

시는 이 지역의 1인 세입자의 거주 비율이 전체 세입자의 25%에 이르는 점을 고려해 1인 가구의 독립생활이 가능한 ‘부분임대 아파트’ 458채를 공급한다.

부분임대 아파트란 한 아파트 내에 별도의 현관과 부엌, 화장실이 딸린 방을 갖춘 아파트다. 시는 부분임대 아파트를 통해 기존 거주자의 재정착률을 높이고, 전월세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집주인의 소득원을 확보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천마산과 청량산 주변의 구릉지에는 4층 이하의 테라스하우스나 연립주택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뉴타운 지구 내 1.7km에 달하는 성내천 복개도로를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천마산∼성내천∼청량산으로 연결되는 녹지-수경축을 만들기로 했다.

인근 송파신도시와 연계한 대규모 선진국형 집단에너지시스템(열병합)이 보급되고 빗물 이용이 가능한 저류조가 설치되며 쓰레기 자동배송시스템도 도입된다. 이와 함께 건물배치 단계부터 범죄 요소를 차단하고, 보행안전구역을 두는 장애물 없는 도시(Barrier Free City)로 설계한다.

전상훈 서울시 뉴타운사업기획관은 “거여·마천 뉴타운은 주변에 천마산과 청량산이 있고, 송파신도시와 마천임대주택단지가 인근에 조성될 예정이어서 이들과 연계된 대규모 친환경 신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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