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경비를 총괄해 온 서울지방경찰청장이 22일 전격 교체됐다.
정부는 이날 서울경찰청장에 김석기(54) 경찰청 차장, 경찰청 차장에 임재식(53) 경찰대학장, 경찰대학장에 한진희(57) 서울경찰청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도식(56)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유임됐다.
이번 치안정감 전보 인사는 3월 5일 경찰 수뇌부 인사를 단행한 지 4개월 만에 이뤄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 서울청장이 최근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보직변경을 건의했다”며 “최근 두 달간 촛불집회를 지휘하며 피로가 누적됐다는 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보 인사라는 표면상 이유와 달리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쇠파이프가 등장한 최근 집회에서 폭력 주동자를 현장에서 연행하지 못하는 등 집회 대처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한 서울청장이 정년퇴직을 불과 6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 서울청장 보직에서 4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는 점도 문책성 인사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김석기 서울청장 내정자는 간부후보생 27기로 경북 경주 출신이다. 대구 대륜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나와 경찰청 경무기획국장, 경북청장, 대구청장, 경찰종합학교장 등을 지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