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은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와 공동으로 해발 500m 한라산 ‘열안지목장’ 일대에서 제주조릿대를 말 사료로 먹인 결과 조릿대 밀도가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제주조릿대가 16만5000m²에 군락을 이룬 열안지목장에 말 5마리를 풀어 2년 동안 관찰했더니 m²당 조릿대 밀도가 67.3포기에서 34.6포기로 46.6% 줄었다. 높이는 86cm에서 23cm로 낮아졌다.
제주조릿대 번식이 억제되면서 주름조개풀, 졸방제비꽃, 애기나리 등 식물이 다시 나타났다.
제주조릿대를 분석한 결과 단백질 함량 36%, 소화율 47%로 사료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조릿대는 한라산 600∼1400m에서 자생했으나 방목 금지와 지구온난화로 세력이 확장돼 해발 1800m까지 암석지대와 계곡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 뻗어나갔다.
제주조릿대가 빽빽한 곳에서는 오로지 제주조릿대만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조릿대는 한라산에서만 자생하고 있으며 잎 가장자리에 흰색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
환경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어미 말 1마리를 1개월 동안 방목하는 데 필요한 조릿대 면적은 1만 m² 정도로 조사됐다”며 “말 방목 이후 제주조릿대 군락지의 식생 변화를 추가로 조사해야 정확한 효과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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