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고 교장을 지낸 오근량(63) 후보와 교육감 출신 최규호(60) 후보가 4년 전에 이어 재대결을 벌인다.
2004년 학교 운영위원들에 의해 치러진 간접선거에서는 오 후보가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결선투표에서 최 후보가 당선됐다.
두 후보 간 공약에 큰 차이가 없고 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지 않아 사조직과 학연, 지연에 호소하는 방향으로 선거운동이 진행됐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두 후보 사이에 상호 비방과 폭로가 이어졌다.
새 교육감의 임기는 8월 18일부터 2010년 6월 말까지 1년 10개월.
지방자치단체장과 임기를 맞춰 다음 선거를 함께 치르게 하기 위해 이번에 한해 임기가 단축됐다. 1년 10개월 임기의 교육감을 뽑기 위해 121억 원의 선거비용을 써야 하느냐는 논란도 있었다.
전북의 유권자는 총 142만5092명.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니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투표율이 20% 안팎으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청과 시청, 교육청, 법원 등 주요 관공서의 출근 시간이 오전 10시로 늦춰진다.
후보가 두 사람밖에 되지 않아 오후 10∼11시경이면 당락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22일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막바지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기호 1번 오 후보는 초등과 중등교사를 거쳐 도교육청 과장, 교육장, 고교 교장을 지낸 풍부한 현장 경험과 도덕성을 내세우고 있다.
오 후보는 “최근 4년간 공교육이 훼손돼 도민들의 교육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인재교육원을 운영하고 농어촌교육 활성화와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교육지원 등 전북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약했다.
오 후보는 “40년 이상을 초중고교 교육 현장에서 직접 일해온 현장 전문가를 뽑아야 교육이 산다”며 “최 후보가 4년 전 단임 약속을 깨고 다시 출마한 것은 교육자로서 신뢰와 정직의 문제”라고 최 후보를 공격했다.
기호 2번 최 후보는 전북대 교수를 거쳐 도교육위원, 교육위의장, 교육감을 지내 높은 지명도와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최 후보는 “재임기간에 전북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준비되고 검증된 교육감을 선택해 달라”며 “인성 교육과 학력 신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실력 전북, 교육 전북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공약했다.
최 후보는 “최저학력기준 인증제를 도입하고 방과 후 학교 분리 운영, 원어민 교사 1000명을 확보해 학력 신장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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