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교육정책 추구 후보 사퇴해야”
교육-시민단체들도 공방
내일 TV토론 격돌 예고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123개 단체로 구성된 ‘반전교조 교육자율화 추진 범시민 사회단체 협의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이대로라면 전교조 지지후보가 교육감이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4명의 후보가 적극적인 단일화 협상에 나서라”라고 요구했다.
협의회 성명은 전날 한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교조가 지지하는 주경복 후보가 오차 범위 안이지만 현직 교육감인 공정택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후보 6명 중 전교조에 반대하는 성향의 후보는 공정택 김성동 박장옥 이영만 씨 등 4명이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온 자체 여론조사 결과 “공정택 후보 13.9%, 주경복 후보 12.2%, 이인규 후보 8.3%, 박장옥 후보 7.7%, 김성동 후보 7.6%, 이영만 후보 2.0%가 나왔다”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공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할 것”을 후보들에게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빈민연합과 주거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등은 서울 중구 광희동 공 후보의 선거사무실 앞에서 “부자들만의 교육정책을 추구하는 공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전교조 교육자율화 추진 범시민 사회단체 협의회’는 “전교조와 민주노동당, 한총련 등이 이번 교육감 선거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24일 전교조 서울지부 앞에서 선거 개입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그동안 선거법을 의식해 신중한 행보를 보였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조만간 정책면에서 동일한 공 후보를 지지하며 선거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후보들은 25일 오후 2시부터 80분간 공중파로 동시 생중계되는 TV토론회가 막판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모든 역량을 쏟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첫 직선 전북교육감 최규호씨 연임▼
이날 오후 10시 50분 현재 97.6%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 후보는 58.7%인 17만281표를 얻어 41.2%(11만9470표)를 득표하는 데 그친 오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선거에선 총유권자 142만5092명 가운데 29만9358명이 투표해 21%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최 당선자의 임기는 8월 18일부터 2010년 6월 말까지 1년 10개월. 지방자치단체장과 임기를 맞춰 다음 선거를 함께 치르기 위해 이번에 한해 임기를 단축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뒤 “지역사회와 학부모, 교사가 참여하는 전북교육협력위원회를 구성해 전북교육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학력신장과 인성함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교육환경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당선자는 전북대 교수(농업경제학)와 도교육위원, 도교육위의장을 거쳐 14대 교육감을 지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