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펀 + 시민참여 + 장기플랜 3박자 갖춰야”

  • 입력 2008년 7월 24일 07시 30분


내달 첫선 ‘H2O 페스티벌’ 외국인 전문가 3人의 성공조언

“펀(Fun·즐거움) 없는 축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축제도 비즈니스입니다. 하루아침에 사업이 성공할 수 없듯이 축제도 몇 년 후를 내다보고 해야 합니다.”

21일 대전에서 만난 국제 축제 및 이벤트 협회(IFEA) 샬럿 드 위트 전 의장과 다니엘 발다치 IFEA 라틴아메리카 회장, 앤드루 바론 영국 BBC방송 온라인 홍보 전문가 등 3명이 올해 첫선을 보이는 대전시 주최 ‘H2O 페스티벌(8월 15∼17일)’의 성공을 위해 조언을 했다.

전 세계를 누비며 축제에 대한 발전 방안을 제시해 온 이들이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신준희 보령시장과 배재대 정강환(관광이벤트학과) 교수의 요청에 따른 것. 12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충남 보령머드축제가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조언하기 위해서였다.

“진흙축제는 단순한 소재지만 토마토나 투우 하나만으로도 세계적인 축제가 된 전례가 있는 만큼 상당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1994년부터 시작된 스웨덴 스톡홀름 물 축제의 창안자이기도 한 샬럿 드 위트 전 의장은 머드축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뒤 H2O축제에 대해서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3개의 하천이 도심을 흐르는 대도시는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며 “물에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마법(magic)이 있어 이를 소재로 한 축제는 잘만 하면 세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이 없으면 일회성 축제에 그칠 것”이라고 충고했다.

브라질 리우카니발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거리축제인 바이아 축제를 14년 동안 운영해 온 발다치 회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축제는 행사 준비와 예산을 행정기관에서 지원하는 독특한 경우”라며 “그러나 축제의 성공을 위해선 축제 전문가들의 의견과 판단이 존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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