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찰에 붙잡히면서도 장 씨는 소매치기를 계속했고 결국 24차례나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졌다.
40여 년 동안 국내는 물론 일본까지 건너가 소매치기를 계속한 장 씨는 건물 서너 채를 가진 ‘재력가 할머니’가 됐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도 소매치기 버릇을 끊지 못했다.
5일에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가게에서 일본인 관광객 A(70) 씨의 가방을 면도날로 찢어 지갑을 빼내던 장 씨는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경찰관에게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교도소에서 만난 임모(67·여) 씨 등 3명과 함께 소매치기 조직을 결성해 출소한 뒤 1월부터 서울 시내 백화점, 재래시장 등을 돌며 380만 원가량을 소매치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50세 이상의 여성으로, 4명의 전과를 모두 합하면 70건에 이른다”며 “소매치기를 평생의 직업으로 해 왔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찰은 장 씨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이모(53·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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