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도심의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이 통제되고 가옥이 침수되는 일이 잇따랐다.
강원 양구군 육군 21사단 예하 모 부대 소속 장기만(24) 하사와 전중일(22) 병장은 이날 오후 6시경 부대 울타리 주변의 배수로에 쌓인 나뭇가지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 울타리 옆 경사면이 붕괴되면서 쏟아져 내린 흙더미에 매몰됐다.
육군 관계자는 “사고 직후 함께 작업을 하던 부대원들이 긴급 구조에 나섰지만 두 사람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사고가 난 부대 인근 지역에는 시간당 58mm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오전 8시경에는 경기 양주시 은현면 용암1리 용암천 상류에서 배수장비의 수중모터를 점검하던 D공장 직원 유모(55) 씨 등 2명이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집중폭우로 도로가 잠기면서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 반경 잠수교 주위 한강 수위가 통제기준인 6.2m를 넘어서자 잠수교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이날 오전 5시 반경에는 구로구 가리봉동의 한 지하 노래방과 은평구 갈현동 주택가 반지하 주택들이 침수돼 소방 당국과 구청 직원이 펌프로 물을 퍼냈다.
인천국제공항의 시설 일부가 폭우로 파손되기도 했다.
23일 오후 11시 50분경에는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내 AACT(Atlas Air Cargo Terminal) 건물의 지붕 일부가 빗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