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밀폐 구조라 피해 커
경기도 용인 처인구 김량장동의 T고시텔 화재를 수사 중인 경기 용인경찰서는 25일 화재 원인이 방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이 끝나야 정확한 화재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정황상 방화가능성이 있는 만큼 목격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불이 난 T고시텔 1층 출입구에 설치된 CC-TV를 확보, 화재 당시 출입자등 용의자의 인상 착의를 확인중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발화지점은 68개 방이 밀집된 T고시텔 중간지점의 6호실과 8호실로 모두 빈방이었다. 6호실은 전소됐으며, 8호실의 경우 침대 매트리스 가장자리에 지름 40~50㎝의 타원형으로만 불에 탔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8호실의 침대 일부만 탔을 뿐 침대 주위에는 화인이 될만한 전열기구 등도 없어 누군가 불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또 6호실도 함께 불이 난 것을 보면 2개 방에 연달아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0층짜리 상가건물 9층에 있는 고시원인 'T 고시텔'에서는 이날 오전 1시25분경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고시원은 면적이 6.6㎡가 채 안 되는 68개의 방들이 벌집형으로 붙어 있어 유독가스가 치솟으며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40분만인 오전 2시5분경 꺼졌다.
이 불로 이영석(38) 씨 등 6명이 사망하고 이철수(45) 씨 등 4명이 연기를 흡입, 용인강남병원 등으로 옮겨졌으며 부상자 일부는 중태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우려도 있다.
불이 날 당시 T고시텔에는 40여명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상자 외에 30여명은 자력으로 대피해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사망자 △이영석(38), 정찬영(27) : 용인 사랑의 병원 △이철군(43) : 용인 서울병원 △강정혜(50대·여), 김병근(40대 중반), 이병철(38) : 용인 세브란스 병원
◇부상자 △박태원(20대) : 용인 세브란스 병원 △이철수(45) : 용인 서울병원 △김홍성(40), 김영선(40대·여) : 용인 강남병원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