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육현장/인하대 화학과 중학생 대상 ‘케미캠프’

  • 입력 2008년 7월 25일 07시 06분


대학생 형들과 과학의 신비 속으로

24일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 5호관 일반화학실험실.

인천, 경기 부천지역 43명의 중학생이 10여 명씩 조를 나눠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었다.

“여러분 지금부터 검은콩과 쑥, 장미 등을 이용해 천연색소를 추출하는 실험을 해 보겠어요.”(조교)

학생들은 조교가 컵에 검은콩을 넣고 시약을 이용해 검은색의 천연색소를 추출하자 “정말 신기해요”라고 외쳤다. 이어 미리 준비한 천에 매염제(섬유에 금속염의 수용액을 배게 해 염색을 쉽게 하는 일종의 염료)를 처리한 뒤 천연색소를 바르자 쉽게 염색이 마무리됐다.

인하대 화학과가 개최하는 ‘케미캠프’가 올해 8회째를 맞았다. 인천과 경기 부천지역 중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 주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캠프는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창의성과 협동심을 키우기 위해 조별실험으로 진행됐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식물을 통해 천연 염색 재료를 추출하는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은 한 가지 실험을 마칠 때마다 서로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토론을 벌였다.

이번 케미캠프에서 학생들은 △음료수, 세제 등의 PH 측정을 통한 산·염기의 개념 이해하기 △분자의 성질을 이용해 탱탱볼 만들기 △아스피린 합성 등 모두 6가지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캠프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인천과학고 학생들이 나서 실험 과정을 중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간담회를 연다.

참가 학생들은 모두 진지했다. 심수현(14·동인천여중 2년) 양은 “같은 또래 친구들과 실험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케미캠프에 참여한 장희승(15·동인천여중 3년) 양은 “케미캠프에서 실험해 본 것을 나중에 학교에서 실제로 배우기도 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뿌듯해했다.

실험을 진행하는 인하대 화학과의 조교들도 즐겁기는 마찬가지. 실험조교인 대학원생 황동국 씨는 “학생들이 실험에 대해 잘 이해했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케미캠프는 2001년 시작돼 매년 여름방학에 진행되며 참가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인하대 화학과는 8회에 걸쳐 500여 명의 학생이 케미캠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인하대 화학과 학과장 이완인 교수는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고 실험 중에도 다양한 질문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캠프에서 하는 실험들은 일선 학교에서 하는 기존의 실험과는 차별화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독창적인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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