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후보는 2005년 10월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6·25전쟁은 북한에 의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자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교협)’ 상임대표 자격으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했다. 강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주 후보는 “통일 전쟁은 학술적 용어”라며 “6·25는 김일성 정권이 이승만 정권을 통합하기 위한 전쟁이었든, 이승만 정권이 김일성 정권을 통합하기 위한 전쟁이었든 통일전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학자들은 “‘통일전쟁’이론은 통일이라는 목적이 옳으면 전쟁이라는 수단이 합리화될 수 있다는 모순을 갖고 있다”며 “아이들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할 주장이 아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발언 내용이 논란이 되자, 주 후보는 25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6.25는 통일전쟁이니 하는 것은 제가 한 얘기가 아니다”며 “‘정치 학계에서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 3년 전 강정구 교수의 발언은 어떤 내용이다’ 이런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 나온 말”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주 후보는 “저는 어떤 이유에서든 전쟁을 통해서 통일을 생각하는 것은 절대 반대”라며 “언론이 너무 개인적인 사소한 문제들 또 약간의 서툰 문제들 이런 것을 가지고 자꾸 트집을 잡는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또한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교육감 선거에서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친다. 교육자면 교육자 잡게 행동하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한데 대해 “정말 여당으로선 해선 안 될 일을 하고 있다”며 “교육적 선거가 되도록 모든 정치권과 언론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책임을 돌렸다.
한편 진보 성향의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2일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주경복 후보가 20.1%로 1위를 차지했고 보수 성향의 공정택 현 교육감이 11.8%로 2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중앙일보가 서울시민 9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공 후보(13.9%)와 주 후보(12.6%)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