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를 위해 매일 인근 식당을 이용하고 워크숍이 끝나면 관광지를 여행했다. 23일 저녁에는 주민과 관광객을 초청한 가운데 '작은 음악회'도 열었다.
기름피해 이후 첫 해수욕 철을 맞은 태안군에는 '태안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기업과 단체의 워크숍과 세미나, 하계휴가 등이 이어진다. 현대자동차와 웅진그룹은 26일부터 태안 관광객 유치를 돕기 위한 대규모 해변 축제를 연다.
▽"태안경제 살리러 가요"=충남테크노파크와 입주 기업들은 매년 천안에서 열어온 하계 워크숍 장소를 올해 일부러 태안으로 옮겼다. 김학민 충남테크노파크 원장이 6월 초 지역신문에 "7월에는 태안으로 가자"라는 칼럼을 쓴 뒤 스스로 실천한 것.
하계 워크숍에 참가한 CTI코리아 최현병 대표는 "겨울 기름제거에 이어 경제 살리기에도 동참하니 자원봉사를 완전히 마무리 지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충남테크노파크는 8월에는 직원들이 태안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하고 태안 6쪽 마늘 500상자 가량 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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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향후원회, ROTC 천안지회, 기업은행 천안쌍룡지점, 천안JC, 천웅슈우스프야간학교 등도 태안군 몽산포해수욕장 주변에 펜션을 장기 임대해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번 여름휴가를 태안에서 보내는 임직원에 대해 숙박비를 지원하고 태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태안사랑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태안군 문화관광과 문태봉 계장은 "자원봉사자처럼 집계는 되지 않지만 크고 작은 기업과 단체에서 태안 경제를 돕겠다며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해변축제 잇따라=현대자동차는 태안군의회와 주민 등으로 구성된 태안되살리기추진위원회가 2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여는 '태안 바다축제'(www.dancingseataean.co.kr) 비용 50억 원을 지원했다.
'춤추는 바다! 태안'이라는 주제의 이 축제는 만리포해수욕장을 주축으로 12개 해수욕장에서 열린다.
26일 개막식에서는 우희용 세계프리스타일 축구연맹 회장의 축구묘기, 우주인 이소연씨 인터뷰, 이은결 매직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폐막일인 다음달 7일 청포대해수욕장에서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모여 한국 대 카메룬 베이징 올림픽 축구 예선전을 응원한다.
웅진그룹은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학암포해수욕장에서 '또또 사랑-행복 태안 만들기 해변 축제'를 연다.
해변에 비치발리볼 경기장과 물 분사로 더위를 식혀줄 대형 쿨존(Cool Zone)과 포토존(Photo Zone) 등을 조성하고 400여개의 비치파라솔과 서핑보드 등을 제공한다. 자연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도 마련했다.
태안군에 따르면 올 여름 해수욕 관광객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고 기름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소원, 이원면 등은 작년의 20~30% 수준이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기름피해 여파에다 고유가 경제난까지 겹쳐 관광객 비상이 걸렸다"며 "올 여름이 태안 경제 회생의 분수령인 만큼 많은 분들이 태안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