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북 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12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0분경 경북 봉화군 춘양면 의양1리 영동선 철길 둑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흙더미가 권영희(54·여) 씨 집을 덮쳐 권 씨와 권 씨의 어머니 우순낭(77) 씨 등 2명이 매몰돼 숨졌다.
이날 사고는 봉화 지역에 내린 200mm 가까운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철길 둑이 10m가량 무너지면서 2t가량의 흙더미가 20m 아래에 있던 권 씨의 집을 덮쳐 일어났다.
이 사고로 영동선 영주역∼통리역 구간(95km)을 운행하는 열차가 6시간가량 태백선으로 우회했다.
오전 7시 20분경에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에서 2t가량의 토사가 장모(76·여) 씨 집을 덮쳐 혼자 잠을 자고 있던 장 씨가 흙더미에 파묻혀 숨졌다.
오후 3시 30분경에는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야산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흙더미가 이모(64) 씨의 집을 덮쳐 집 건물이 완전히 무너지고 이 씨와 딸(20)이 흙더미에 파묻혀 실종됐다.
이날 봉화군에서 107가구 261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마을회관, 학교 등으로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16가구 43명은 오후에 귀가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