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경 대전 서구 가수원동 K정형외과 4층 병실에서 입원환자 임모(35·여) 씨와 임 씨를 간병하던 양모(41) 씨, 임 씨의 남편 송모(46) 씨 등 3명이 흉기에 찔려 신음하고 있는 것을 간호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이들을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임 씨와 양 씨는 숨졌으며 송 씨도 중태다.
임 씨 등을 발견한 간호사는 “한 남자(송 씨)가 임 씨를 찾아왔다며 병실로 올라간 뒤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 가보니 3명이 모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송 씨가 임 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양 씨는 링거 지지대로 찌른 뒤 흉기로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임 씨가 양 씨 문제로 남편 송 씨와 수개월 전에 싸운 뒤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크게 다치는 바람에 다른 병원에 입원했으나 양 씨가 임 씨를 K정형외과로 남편 몰래 옮겨온 것으로 밝혀졌다”며 “송 씨가 이에 격분해 흉기를 준비해 병원으로 찾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임 씨를 간병해온 양 씨를 남편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지문 감식 등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